심지윤기자 | 2022.08.24 17:21:33
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는 24일 오후 남명학관 세미나실에서 전국 국립대학 유학 연구소 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국 국립대 인문학연구소 가운데 유학 관련 연구소 간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으로, 학술교류 등을 통해 상호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유학 관련 인문학 연구를 향한 우호적인 여론조성 및 관심을 환기하며, 학술 여건을 향상하는 목적을 지녔다.
참여한 연구소는 경상국립대 남명학연구소를 비롯해 전북대 이재연구소, 충남대 유학연구소,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안동대 퇴계학연구소 등 국내 국립대 내 저명한 유학 관련 5개 인문학연구소이다.
협약에 참석한 전북대 이재연구소는 호남의 대표적 유학자인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829-1791)을, 충남대 유학연구소는 충청 유학과 양명학을, 부산대 점필재연구소는 영남 유학의 선구자인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1431-1492)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남명학연구소와 안동대 퇴계학연구소는 각각 조선시대 두 사표(師表)로 일컬어지는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과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의 학문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한국 유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주요 협약 사항으로는 상호 학술교류 및 연구지원, 연구소 간 인력 네트워크 형성, 국내·외 여론형성과 관련한 공동대응 등을 담고 있다.
참석자들은 협약식을 전후해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문천각을 방문해 경상우도 지역의 고문헌 자료를 열람하고, 각 연구소 간 향후 학술교류를 위한 방안 논의도 함께 진행했다.
남명학연구소는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부터 안동대 퇴계학연구소와 공동 학술교류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전국 국립대 유학 연구소로 확대해 성사된 성과이다. 남명학연구소는 이 협약을 계기로 전국 국립대 유학 연구소 간 상호 교류에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관련 연구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경상국립대 강정화 남명학연구소장은 “급변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유학’은 구시대 유물로 치부되고 있으며, 그래서 유학 연구와 관련 연구소의 활동도 매우 침체했다”면서 “이번 학술 협약을 통해 국내 유학 연구소 간 학술교류와 상호소통의 기회가 더욱 확장되길 바라며, 나아가 유학 및 인문학 연구 전반의 어려움을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을 공동 주최한 전성건 안동대 퇴계학연구소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유학 관련 인문학연구소 간 학술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의 인문학 진작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