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격언에 ‘촛불 하나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선(善)한 영향력’이란 그런 것이다. 나눌수록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밝아지고 더 아름다워진다.
부산대학교가 지난해 국립대 처음으로 보육원(아동복지시설) 출신 재학생들을 위해 매월 30만 원씩 생활비성 장학금을 지원하는 '유니웰장학금'을 신설하자, 이에 감동한 부산대 MBA과정 재학생들이 장학금을 모아 이들을 돕겠다며 선행에 나서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대는 경영대학원 MBA과정 재학생들로 구성된 미래지원단이 '유니웰장학생'의 장학금 지원을 위해 1억 원의 발전기금 출연을 약정했다고 8일 밝혔다. 미래지원단의 발대식을 겸한 장학금 약정식은 이날 오전 대학본부 306호에서 개최됐다.
‘미래지원단’은 부산대 경영대학원 MBA과정 53기 원우회 김현정 회장을 포함한 53기 5명, 54기 5명 등 총 10명이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선행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구성된 단체로, 단원들은 부산대 MBA과정 재학생이면서 부울경 소재 기업의 대표나 임직원으로서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이기도 하다.
미래지원단 이정환 단장은 “미래지원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통해 이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창단됐다”면서 “유니웰장학생들의 지원을 시작으로 추후 학교와 더욱더 소통하고 협력해 다문화·탈북민가족 저소득층 학생들에게까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더 큰 지원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해 2021년 4월 아동복지시설 출신의 부산대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지원과 후생복지를 위해 국립대 최초로 생활비성 장학금인 '유니웰장학금'을 신설해, 1인당 매월 3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 미래지원단의 장학금 출연으로 1인당 매월 20만 원의 추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날 약정식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학에 진학해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구애받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은 국립대학의 마땅한 책무”라며 “아동복지시설을 나온 뒤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되는 사각지대에 놓이는 학생들들 위해 부산대가 작년에 처음 ‘유니웰장학금’을 도입했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차 총장은 이어 “미래지원단 단원분들은 우리 대학의 재학생이자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로서 지역사회와 미래세대들을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아주고 있다”며 “여러분의 귀한 뜻이 지속적으로 잘 이어져서 우리 학생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학업에 매진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창단된 ‘미래지원단’이 그 이름처럼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더욱 밝게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감사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