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의 동물원 '삼정더파크'가 2년째 문을 닫은 가운데 오는 9월경 부산시와 삼정기업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2014년 시는 표류하던 더파크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삼정기업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원을 준공 시켜주면 훗날 의무 인수를 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시공사였던 삼정기업은 500억원을 대출받아 2014년 동물원을 준공했다.
그러나 2017년 삼정기업이 부산시에 '대출 500억원을 부산시가 승계하라'고 매수확약서를 내밀었지만, '3년만 더 운영해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2020년 삼정은 다시 확약서를 시에 요청했으나, 시는 '동물원 토지 중 1필지에 정리되지 않은 지분이 있다'며 또 한번 거부했다. 시는 인수기업을 구해주겠다고 했으나 이행되지 못했다.
삼정기업은 그해 4월 29일 동물원을 폐업하고, 6월 시를 상대로 500억원 민사 소송에 돌입했다. 지난해 1심에서 소송이 기각되면서, 삼정기업은 부산고등법원에 항소심을 제출했다. 항소심은 오는 9월경 선고를 앞두고 있다.
2020년 시는 동물원 폐장 직후 시민 비난이 속출하자 민간협의체를 긴급하게 꾸렸다. 부지 확장 등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2년째 실현되지 않았으며, 민간협의체로 활동을 끝냈다.
시는 여전히 인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청은 "동물원 부지 중 사권 논란이 있는 1필지가 있어 지자체는 이를 인수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시민들은 시가 지역 유일 동물원 재개장을 위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 시민은 "아이들과 함께 삼정더파크를 자주 갔었는데 이제는 제대로 된 동물원을 가려면 부울경을 벗어나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민단체는 "시가 확약서를 써주며 약속했으나, 뒷수습을 외면하고 있다"며 "동물원 재개장이 계속 미뤄지면 피해는 시민들이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