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윤기자 | 2022.07.21 10:16:53
지난해 6월과 9월 국제 로봇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던 부산대·서울대 연합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가 올해도 ‘로보컵(RoboCup) 2022’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주목 받고 있다.
부산대학교는 부산대·서울대 연합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코로나 팬데믹 후 처음으로 태국 방콕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국제 인공지능(AI) 로봇대회인 ‘로보컵(RoboCup) 2022’에서 홈 서비스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대회인 ‘로보컵 2022’에는 올해 전 세계 45개국에서 총 3000여 명 400여 개 팀이 로봇 축구, 홈 서비스, 산업 자동화,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부문에 참가했다.
타이디보이가 2위를 차지한 ‘홈 서비스’ 부문은 가정 환경에서 인간을 돕는 서비스 로봇이 사물과 환경을 지능적으로 인식하고, 사람과 음성과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며 실내 공간을 자율 주행하고 로봇팔로 물체를 조작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양쪽 모두의 우수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올해에는 총 22개 팀이 참가했다.
특히, 부산대는 대회 도중 로봇이 고장 나는 난관이 있었지만, 뛰어난 대처와 탁월한 실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세계 탑클래스 역량을 선보였다. 대회 이틀째에 로봇이 고장 난 한국팀이 첫날 탈락한 호주팀의 로봇을 빌려 경기 종료 전 무사히 세팅을 마치고 다시 참가해 세계 2위까지 오른 것이다.
타이디보이는 로봇 고장으로 인한 누적 점수 손해로 최종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빌린 로봇으로 결승까지 진출한 불굴의 의지와 그간 쌓아 온 뛰어난 실력으로 준우승 쾌거를 올렸다. 자유 시연으로 진행된 결승에서는 인간과의 의사소통 능력과 우수한 물체 정밀조작 능력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선보여 관람객들과 대회 운영진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팀 지도를 맡은 부산대 이승준 전기공학과 교수는 로봇이 고장 난 탈락 위기 앞에서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며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라고 학생들을 독려해 준우승컵을 손에 넣게 됐다.
‘타이디보이(Tidyboy)’팀은 부산대·서울대가 연합해 만든 팀으로,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 연구실의 학생들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장병탁 교수 연구실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부산대에서는 송동운, 강태웅, 이재봉, 김준영, 김태양, 박진우, 신종호 등 총 7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서울대에서는 김현서, 유영재, 김민지, 김재인, 강제순, 송현지, 윤혜정 등 7명의 학생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