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에서 발생하는 필라멘트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나선 청년들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국립부경대학교 창업지원단 창업동아리 플락(PLOCK‧플라스틱+시계) 팀의 박재범(전자공학전공 3학년), 양호열(자원생물학전공 4학년) 학생이 그 주인공.
이들의 이색 창업 아이템은 3D프린터에 쓰고 남은 필라멘트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벽시계’다.
이들은 3D프린터용 필라멘트가 재활용할 수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Poly Lactic Acid)로 만들어지지만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점에 착안해 업사이클링(upcycling·버려지는 물건으로 새로운 가치를 가진 제품을 만드는 것) 콘셉트로 창업 아이템 제작에 나섰다.
먼저 부경대 등 부산지역 대학, 메이커스페이스, 개인 등 3D프린터를 사용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프린터 출력 후 버려지는 PLA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쓰레기를 가져가 재활용한다는 청년들에게 3D프린터 교육기관 등 8곳이 협조하고 나섰다.
이렇게 모은 PLA 플라스틱 조각들을 색상별로 분류하고 씻은 뒤 녹이고, 자체 제작한 프레스기로 찍어내니 플라스틱 자체의 질감과 색감이 돋보이는 형형색색의 벽시계가 탄생했다.
박재범 학생은 “처음엔 시계가 아닌 의자, 화분, 스툴 등을 만들어봤지만, 시장조사를 거치며 제품 자체가 매력적이어야만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업사이클링의 의미를 실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 벽시계를 최종 아이템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호열 학생은 “이 벽시계는 모두 수제작이어서 색이나 모양이 저마다 다르다. 독특한 것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청년 등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품 제작에 그치지 않고 오는 26일 온라인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 이 제품을 공식 공개하는 데 이어 사업자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인 창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