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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컴투스그룹, 블록체인·NFT에 ‘올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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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12.06 09:30:38

사명까지 바꾸고 블록체인·메타버스 도전
NFT거래소 구축…‘K콘텐츠’로 영토 확장
사행성 게임 규제로 국내사업 장벽 높아

 

컴투스그룹에 소속된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P2E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사진=컴투스 제공)
 

바야흐로 P2E(Play To Earn) 전성시대다.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통해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시스템’이 주목받자, 게임사들은 앞다퉈 P2E를 도입하고 있다. 가장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임사는 컴투스그룹이다.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 옷을 입을 준비에 한창이다. P2E 생태계 조성에 나선 이 회사의 전략을 들여다봤다. (CNB=김수찬 기자)




컴투스그룹에 소속된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과 컴투스는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위해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으며,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자체 토큰 발행과 NFT 거래소를 내놓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굿바이 게임빌’…블록체인으로 변곡점 만드나



게임빌은 설립된지 21년 만에 ‘컴투스홀딩스’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사명 변경과 함께 컴투스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며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단연 블록체인 기반 사업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들어 코인원 지분 확대, 테라폼랩스와의 업무협약, 블록체인 전문 기업 인수 등을 진행 중이다. 자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고 외부 게임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생태계 조성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컴투스홀딩스의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는 테라폼랩스와의 협력, 블록체인 전문기업 제나애드의 기술진 내재화를 통해 다져졌다.

테라폼랩스는 세계 10위권 블록체인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독보적인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디파이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잡고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는 시스템을 뜻한다.

 

컴투스 그룹사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며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지난달 제나애드를 인수한 후 개발 부서 인원을 내재화해 블록체인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린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제나애드는 블록체인 거래소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광고의 블록체인 기반 리워드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들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C2X 프로젝트(가칭)’를 진행한다. C2X는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의 자체 토큰으로, 내년 1분기에 발행 예정이다. 각 게임 별로 C2X와 연계된 재화(아이템)도 준비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재화의 현금 결제가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게임제작본부를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및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최적화한 조직으로 재편한 것. 블록체인 게임 제작과 토큰 시스템(C2X)을 구축하는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들어 코인원 지분 확대, 테라폼랩스와의 업무협약, 블록체인 전문 기업 인수 등을 진행 중이다.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NFT 거래소도 구축한다. 컴투스홀딩스의 NFT 거래소는 P2E게임에 필요한 거래 인프라를 비롯해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영상과 화보 등을 거래할 수 있도록 내년 1분기 중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드라마, 영화, 게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K콘텐츠로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부터는 블록체인 게임을 시장에 선보인다. 컴투스홀딩스의 자체 개발작으로는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와 대표 IP라고 할 수 있는 ‘게임빌프로야구’ 등이 있으며, 알피지리퍼블릭의 수집형 RPG ‘안녕엘라’, 팔팔게임즈의 RPG ‘크리티카 온라인’ 역시 C2X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할 예정이다.

 


게임에 블록체인 입혀…파트너 확보 총력



컴투스홀딩스의 형제기업 컴투스도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게임과 신규 퍼블리싱 게임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입히기 위해 파트너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알피지리퍼블릭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거상M 징비록’과 다에리소프트의 방치형 RPG ‘사신키우기 온라인’, PC 온라인 기반의 액션 RPG '크리티카 온라인'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탑재한다.

컴투스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게임은 거상M 징비록이다. 거상M 징비록은 지난 2002년 출시된 PC게임 ‘천하제일상 거상’ IP를 토대로 제작되고 있는 경제 전략 모바일 MMORPG다. 다양한 경제 콘텐츠가 핵심인 만큼,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재화와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 시스템이 더해지면 글로벌 P2E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컴투스의 거상M 징비록. (사진=컴투스 제공)

사신키우기 온라인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게임으로, 블록체인 시스템과 결합해 더욱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형태로 변모할 것이라는 컴투스 측의 설명이다. 자체 게임으로는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기업과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더 샌드박스(The Sandbox)’와 부동산 가상거래 메타버스 기업 ‘업랜드(Upland)’에 투자를 실시했으며, 미국 NFT 전문 기업 ‘캔디 디지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C2X 생태계 확장 기대…우려 섞인 시선도



컴투스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의 구축이다. 컴투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구축해 일과 생활, 놀이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 메타버스 계획도시를 만들고,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를 접목시킨다고 발표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컴투버스에서 출근 도장을 찍으면 토큰을 주는 등 개인의 모든 활동이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지게 하고 토큰으로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며 “토큰의 지급과 소비가 사이클을 돌면서 토큰 매출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콘텐츠와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에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를 감행한 이유가 바로 이 컴투버스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양한 신기술을 융합시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기타 게임사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컴투스그룹이 밝힌 블록체인 메타버스 '컴투버스'. (사진=컴투스 제공) 

다만 국내에서는 규제 문제로 NFT 기반 게임의 확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금지 원칙 아래 블록체인 게임에 등급을 주지 않겠다고 최근 재차 공표했기 때문이다. 또, 금융위마저 NFT를 부분 과세 대상으로 판단함에 따라 이용자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블록체인과 NFT 관련 서비스는 국내법상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새로운 입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해외 서비스만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NFT 기반 게임 시장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소액을 벌기 위해 재미없는 게임을 할 이용자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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