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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재계 전망①] 농심·오뚜기·삼양식품…‘잘나가던 라면’,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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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12.03 09:59:36

원자재·물류비 모두 올라 힘든 겨울
새해엔 인상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
코로나로 막힌 해외판로도 다시 개척

 

(왼쪽부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각 사)

 

2022년 새해는 ‘위드 코로나’의 원년이다. 인류는 지난 2년간 지구촌을 억눌러온 팬데믹을 뒤로 한 채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시작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올 한해 성적표를 토대로 새해를 내다본다. 이번 편은 새해에 반등을 노리고 있는 라면업계다. <편집자주>




라면업계는 지난 3분기(7~9월)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농심은 3분기 매출액 6729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3% 증가, 0.7% 감소한 수치다.

오뚜기는 매출액 7068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 줄었다.

삼양식품은 매출액은 3.2% 감소한 1617억원, 영업이익은 35.2% 하락한 152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 자사 라면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들이 비치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라면업계가 하향곡선을 그린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들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가정 내 비축용으로 라면을 쟁여두는 등 ‘패닉 바잉’이 급증하면서 라면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뛰었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0.4%, 14.0%, 21.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0%, 62.8%, 11.4% 증가했다.

이러한 코로나 특수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수그러들었고,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는 실적이 저조해 보이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원자잿값 인상을 꼽을 수 있다.

라면업계 빅3는 지난 8월을 전후로 제품 출고 가격을 각각 평균 6.8%, 11.9%, 6.9% 올렸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탓에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생산단가를 좌우하는 밀, 대두, 팜유, 소맥분 등 가격이 급등해 조정이 불가피했다.

가격 인상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원자잿값 인상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래 증가한 해외 수출을 위한 운송비, 물류비 부담이 3분기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아이컨테이너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전주 대비 18.12포인트 오른 4554.0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0일의 1529.99포인트와 비교해 약 3배 뛴 것으로 수출품 포장에 필요한 포장용 상자값, 인건비 등도 함께 올랐다.

 

삼양식품은 올해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29% 증가한 1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진=삼양식품)
 

올해 부진 딛고 새해에는 훨훨 날까



이 같은 업황으로 인해 라면업계의 실적 회복은 4분기에도 어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세계 각국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선언 이후에 해상운임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라면값 인상 효과가 각종 원자재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두드러지지 않을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달 공개한 식료품가격지수(FPI)는 전달 대비 3%, 지난해 9월과 비교해 30% 폭등한 133.2로 나타났다.

반면, 새해에는 라면값 인상 효과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고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인해 실적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도 많다. 라면값은 지난 8월부터 평균 8.5% 올랐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마진 정상화를 이끌고, 내년 1분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곡물가도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 역시 CNB에 “4분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뚜기 측은 “3분기에는 가정간편식(HMR) 등 판매 증가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며 “하지만 라면 가격 상승 반영과 라면, 만두 등 겨울철 주요 제품들의 판매 증가로 연말연시에 실적 반등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 측도 “중국 광군제에서 약 110억원 어치의 제품을 판매했으며 불닭볶음면은 징동 수입 인스턴트 식품 부문, 티몰 수입 라면 베스트셀러 부문 랭킹 1위에 올라 중국 내 불닭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며 “이처럼 4분기 이후에는 라면 가격 인상 효과 반영, 해외 판로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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