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친환경 생산 활동의 일환으로 공장 내 폐수처리 설비를 환경친화적인 혐기성 소화조(IC Reactor)로 교체해 강원공장에서만 지난 2년간 온실가스 약 4020t(톤) 규모의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약 112만평(축구장 150개 넓이)에 식재한 소나무 숲이 1년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과 같다.
혐기성 소화조는 맥주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부산물과 폐수를 미생물을 이용해 정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보일러 등의 연료로 재사용해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친환경 폐수처리 시스템이다. 미생물을 이용하는 만큼 미생물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운영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2년 맥주 공장에 폐수처리를 위한 소화조를 설치하고 환경을 고려한 생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설비를 지속적으로 교체하며 폐수처리 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2009년 전주공장에 혐기성 소화조를 도입해 폐수처리효율을 매년 60% 이상 개선해왔다.
2019년에는 강원공장에 대규모 혐기성 소화조 설비를 도입했다. 전주공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갖춘 강원공장은 지난 2년간 폐수처리효율이 기존 55%에서 87%로 향상, 발생하는 폐기물 역시 40% 이상 감소, 정화 과정 중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량 3배 이상 증가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 밖에 혐기성 소화조 운영의 핵심인 미생물을 철저하게 관리한 결과 양질의 미생물을 추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필요한 사업장에 분양, 판매해 안정적인 친환경 폐수처리 환경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주공장은 6년간 2700톤, 강원공장은 올해만 400톤의 미생물을 판매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청정’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친환경 사업장으로 변화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공장은 2011년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 인증을 받고 오염물질 저감, 지역사회 정화, 지역주민 환경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