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의과학대학교 강남 차병원이 산부인과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산부인과 단일과로는 국내 최다 성과다.
강남 차병원은 지난 2015년 6월 다빈치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후 2018년에 산부인과 분야 최단기간 1000례, 2019년에는 15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로봇수술은 좁고 깊은 부위를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고 통증과 흉터를 줄여 환자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다. 특히 최근에는 20대에서 40대까지 젊은 여성들의 자궁, 난소 질환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차병원에 따르면 로봇수술센터를 찾은 환자의 95%가 20~40대 가임기 여성으로, 30대가 47.0%, 40대가 35.1%, 20대가 12.9% 였다. 또한, 환자 10명 중 4명(41.1%)이 미혼여성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제거술이 67.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난소종양제거술 19.0%, 부인암 및 기타 질환 수술이 13.4% 순 이었다. 이 중 86.8%의 환자가 자궁 적출을 시행하지 않고 자궁을 보존하거나 난소 기능을 최대한으로 보존해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자궁근종절제술의 경우 수술 이후 임신과 출산 결과에 있어서도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강남 차병원에서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한 후 임신, 출산을 한 환자군을 추적 분석한 결과, 일반 복강경수술대비 로봇수술을 한 환자군에서 근종의 개수가 평균 2.5개 많고, 근종 크기 또한 약 1.5cm 더 크고 약 2배 이상 무거웠으나, 자궁근종절제술 후에 자연임신률은 일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약 20% 높았다. 이것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일수록 로봇 수술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강남 차병원은 최근 본관을 리모델링해 수술실을 늘리고 최신 다빈치 로봇수술 기기를 추가 도입해 수술용 로봇시스템 두 대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