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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비대면⑮] 멈출 수 없는 ‘나눔’ 본능…현대모비스의 언택트 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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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1.08.17 09:27:51

‘러닝 앱’ 켜고 달리면 자동기부
‘나홀로 등산’ 참가비로 나눔실천
어린이들 꿈 응원 멈출 수 없어
온라인에선 ‘달 표면 달리는 차’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언제 어디서나 비대면으로 참가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방문 수업으로 진행하던 ‘주니어 공학교실'을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열기도 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직접 가는 것이 안 되면 방법은 하나다. 비대면이다. 얼굴 마주 않곤 아무 일도 못할 줄 알았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비대면의 지평은 생각보다 깊고 넓었다. 영화 인터스텔라 대사처럼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아”가며 얻어낸 성과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에 CNB가 달라진 산업 패러다임을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편은 비대면 봉사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현대모비스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코로나19 확산 직후 얼어붙은 기업 활동 중 하나는 사회공헌이었다. 그것은 투자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 방식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봉사처럼 집합과 대면이 대부분인 사회공헌 활동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전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한 시점이었다.

그 무렵 현대모비스의 전환 속도는 빨랐다. 무주공산의 영역이던 비대면 나눔의 방법론을 발 빠르게 재정의하며 방향성을 확립했다. 기존 나눔사업들에 비대면 기조를 녹여낸 것인데, 여기에는 이 회사의 사업 노하우와 임직원의 참여가 초석이 됐다. 그리하여 ‘브레이크등’이 들어올 뻔한 사회공헌 사업이 멈추지 않고 주행을 이어가게 됐다.
 


“어디서나, 아무때나” 시공간 초월한 기부 활동



가속 페달에 올라탄 대표 활동 중 하나는 지난해 실시한 ‘언택트 기부런’이다. 마라톤 방식이다. 참여해서 달리기만 하면 돈이 쌓이고 그 제원이 기부로 이어지는 구조다. 참가비로 3만원씩을 받았는데, 전액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내놨다. 러닝 앱을 켜고 원하는 곳에서 뛰면 됐기에 장소의 제약도 없었고, 단체로 줄지어 달리지 않아도 되니 ‘코시국’(코로나 시국)에 적합한 행사였다.

올해는 달리지 않고 올랐다. 등산이 참가 방식인 ‘현대모비스 기부 하이킹’이다. 참가자들이 관련 앱을 켜고 아무 때나 원하는 등산코스에 오르면 되는 관대한 규칙. 행사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닥치기 시작한 지난 6월 열렸다. 임직원과 일반 참가자들은 각자 산을 타면서 동시에 쓰레기까지 주우며 환경보호를 실천했다.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거둔 참가비 전액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 돈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최일선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을 위로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가정에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용품과 식음료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참가자들의 건강과 환경, 그리고 기부를 결합한 ‘언택트 기부런’ 행사를 실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코시국’에도 어린이들 꿈은 계속된다



코로나로 인해 차게 식을 뻔한 교육 열기도 이어갔다. 불씨는 교실의 이전으로 댕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5년부터 사업장 인근의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매년 5~6회 정도 방문 수업을 진행하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어 왔다. 이 회사 직원들이 일일 강사로 나서 초등학생에게 과학원리를 가르치고, 이를 응용한 교보재를 만들어보는 이론과 실습이 결합된 과학수업이다.

대면 없이는 진행이 어려울 듯 했지만, 지난해 사태가 엄중해지자 교육의 장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시도를 했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통해서다.

구체적으로 회사 측에서 과학 원리에 대한 설명과 교보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강의 영상을 제작해 동영상 플랫폼에 업로드 하면, 학생들이 이를 참조해 집으로 배달 받은 교보재를 직접 제작해보는 방식을 채택했다.

제작 과정에서 생긴 궁금한 점은 동영상 하단 댓글을 통해 소통하며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결과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촬영해 SNS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과학의 즐거움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7월 한 달 간 진행된 주니어 공학교실에는 전국 사업장 인근의 11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4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휠 모터를 활용해 각각의 바퀴를 제어하며 움직이는 ‘월면차(울퉁불퉁한 달의 표면을 달리는 자동차)’를 제작했다. 성황리에 열린 교실은 교육의 열의와 배움의 열기가 만났기에 가능했다.
 

‘현대모비스 기부 하이킹’은 참가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등산코스에 오르면 참여가 완료되는 단순한 방식이다. (사진=현대모비스)

 


임직원 봉사활동에 마일리지 부여



회사 구성원도 사회공헌의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비대면 기조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대면 기증물품 키트 만들기’이다. 임직원과 가족들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움 될 만한 물품을 만들어 결연기관에 기증하는 활동이다. 지금 있는 곳이 나눔을 위한 ‘작업실’이 된다.

남다른 솜씨가 필요한데 결과물이 예사롭지 않다. 미세먼지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한 원목 공기청정기를 제작하거나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촉각책 만들기 키트를 만들어 관련 기관에 전달한 바 있다.

이처럼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 활동에 회사는 부채질을 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참가하면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이를 포상해 꾸준한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동반자’를 사회책임경영 핵심전략으로 삼고 이해관계자와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 사회, 환경분야에서 균형있는 발전을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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