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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비즈] CJ제일제당·오뚜기·hy…요린이 기자의 ‘중화요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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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04.24 13:47:25

‘중화 간편식’의 맛은 도구가 결정
탕수육에서 해물누룽지탕까지 다양
프라이팬만 있어도 풍미가 살아나

 

(왼쪽부터) 오뚜기 ‘중화 XO 게살덮밥’, hy ‘해산물 누룽지탕’, CJ제일제당 ‘고메 바삭쫄깃한 탕수육’. (사진=전제형 기자)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모이지도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 하는 ‘자제의 시대’. CNB가 대신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같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립니다. 이번에는 식품업체들이 내놓은 중화요리 완제품들을 다뤄봤습니다. 강한 불로 요리해야 풍미가 사는 중식인데, 간단한 조리만으로 그 맛이 날까요? 하나씩 먹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식품업체들이 7조원대 규모 중화요리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식당을 열어서가 아니라 간편식(HMR)을 앞세워 도전 중이다. 비교적 흔한 짜장, 짬뽕을 넘어서 ‘요리급’으로 메뉴를 꾸렸다. CJ제일제당 ‘고메 바삭쫄깃한 탕수육’, 오뚜기 ‘중화 XO 게살덮밥’, hy ‘해산물 누룽지탕’이 대표적. 중국집에서 먹는 느낌과 어떻게 다를까.

 

(위에서부터) 탕수육을 프라이팬에 굽고 있는 기자의 모습, 완성된 고메 바삭쫄깃한 탕수육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탕수육부터 시작했다. 조리 도구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에어프라이어 또는 프라이팬을 쓰는 거다. 프라이팬을 선택한 뒤 표면에 적당히 기름을 두르고 중불로 약 1분 30초간 예열을 했다. 그동안 탕수육 소스는 표면에 있는 에어스팀 배출구가 위를 향하도록 조정 후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약 2분가량 데웠다.

기름이 팬 곳곳에 스며들 즈음 해동이 채 가시지 않은 냉동 상태의 탕수육을 서로 겹치지 않게 올렸다. 약불에서 약 7분 동안 탕수육을 하나씩 뒤집어가며 고기가 노릇노릇해졌을 때 꺼내 소스를 위에 뿌렸다. ‘고메 바삭쫄깃한 탕수육’을 먹어보니 이름처럼 바삭한 식감과 함께 담백한 고기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한과를 한입 베어 문 것 같은 느낌. 출출할 때 과자처럼 부담 없이 먹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근, 양파, 레몬 등이 들어간 소스도 적당히 달콤했다.

 

완성된 오뚜기 중화 XO 게살덮밥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짜장·짬뽕이 전부? “요리도 된다!”



다음으로 오뚜기 컵밥을 골랐다. 조리방법은 전자레인지와 끓는 물을 활용하는 방식 두 가지다. 보다 간단한 전자레인지를 택했다. 건더기와 양념소스, 오뚜기밥을 넣은 컵 용기를 위에 랩을 씌운 뒤 약 2분 정도 데웠다.

게살덮밥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계란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쇠고기, 게, 새우, 조개, 어묵, 당근 등 다양한 원료들이 버무려져 입을 즐겁게 했다. 자취생들이 시간에 쫓길 때 먹곤 하는 계란밥의 상위 버전이자 시중 중국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볶음밥과 흡사한 느낌이었다. 양도 넉넉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다.

 

(위에서부터) 대파를 잘게 썰고 있는 기자의 모습, 완성된 hy 해산물 누룽지탕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마지막으로 ‘hy 해산물 누룽지탕’을 준비했다. 가장 ‘요리스러운’ 음식이라 대미에 배치했다. 냄비에 식용유 두 큰술을 두르고 대파, 마늘을 약불에서 2분여 동안 데친 뒤 잘게 썰어둔 새송이버섯, 대파, 팽이버섯을 함께 넣고 3분 더 볶았다. 이후 누룽지탕소스와 물 300㎖를 냄비에 붓고 강불에 3분간 데운 후 청경채, 중화누룽지를 넣고 1분간 더 끓여 음식을 완성했다.

해산물 누룽지탕을 맛본 결과 각종 해산물과 채소향이 짙게 베인 걸쭉한 맛의 국물(소스)의 조화가 두드러졌다. 실제 중식당에서 내는 점성 높은 누룽지탕과 식감이 유사했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누룽지. 간편식이니 만큼 눅눅할 거라 넘겨짚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바삭했다.

총평을 하자면, 중식은 도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 어지간한 요리 애호가 아니고서야 가정집에 웍(중국요리 할 때 사용하는 우묵한 프라이팬)이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그냥 프라이팬을 써도 맛이 살아난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보다 훨씬 중화요리에 어울리는 도구다. 누가 그랬던가. 요리는 정성이라고. 간편식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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