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5.06.09 12:11:06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뒤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새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대폭 오르면서 “한번 믿어봐 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과 달리, 20대에서는 이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여론조사꽃이 지난 6~7일 연휴 기간에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이통3사 제공 무선전화번호를 통한 직접 면접 방식(CATI)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결과(응답률: 15.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긍정 전망은 전체적으로 69.4%였다.
연령대 별로 보면, 40대(86.0%)와 50대(79.3%)의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68.2%), 30대(62.1%), 70세 이상(58.3%), 18~29세(57.6%) 순이었다. 70대 이상보다 젊은 20대의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더 낮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새 정권에 대한 젊은층의 기대감이 낮은 특징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4~5일 대선 직후에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 응답률: 8.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똑같이 드러났다.
평균 58.2%가 ‘이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고 답했고, 연령별로는 40대 76.6%, 50대 70.0%, 30대 57.1%, 60대 50.9%, 70세 이상 48.9%, 20대 41.3% 순이어서 역시 20대의 기대감이 가장 낮았다.
청년층의 차가운 반응은 여론조사꽃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극적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3.7%p 올라 52.9%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p 하락한 27.6%로 20%대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에는 고령층의 자세 전환이 크게 기여했다. 70세 이상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17.1%p나 상승하면서 민주 45.9% 대 국민의힘 44.2%로 팽팽해졌고, 60대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6.3%p나 상승했다. 선거 뒤 이처럼 승리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는 현상을 ‘허니문 기간’으로 부르기도 한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70세 이상에서는 18.7%p나 폭락하며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이 뚜렷하게 관찰됐지만 18~29세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9.7%p나 상승하고, 30대에서도 6.4%p 상승하는 정반대 현상이 관찰됐다. 20~30대에선 대선 패배 정당의 인기가 더 올라가는 기현상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9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독 20대에서 새 정권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