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나만의 공간’이 현실에서
하나하나 설계된 모습, 3D로 구현전문가 도움받아 맞춤형 인테리어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모이지도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하는 ‘자제의 시대’. CNB가 대신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같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해보니 알게 된’ 또 다른 후기가 안방으로 배달 갑니다. 이번에는 ‘나만의 공간’을 꾸며봤습니다. <편집자주>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이란 로또 당첨에 버금가는 꿈같은 일이 됐다. 살 곳 갖기가 염원인 시대, 한 발 더 나가는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나만의 공간을 소유하는 것에 더해 내 방식대로 꾸미기다. 당장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대리 만족’은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난달 30일 경기도 부천시 한 백화점에 자리 잡고 있는 한샘 전시장을 방문했다. 여기에는 ‘모던 화이트(Modern White·20평대·59㎡)’, ‘모던 크림&블랙(Modern Cream&Black·30평대·84㎡)’, ‘모던 브라운(Modern Brown·40평대·113㎡)’ 총 3가지 스타일의 모델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한샘리하우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기자가 평소 꿈꿔온 ‘상상 속 집’을 현실(?)로 바꿔봤다. 현재 기자가 거주하고 있는 집의 내부를 화면에 띄워놓고 가상공간에서 내 맘대로 꾸며보는 식이다.
본격적으로 1 대 1 상담에 들어갔다.
거주지 주소만 대면, 홈플래너(VR을 활용한 3D 구현 프로그램)에서 실제 사는 집 도면을 불러내 올 수 있었다. 크게 안방과 화장실, 주방에 대한 견적 상담을 받아봤다.
집 도면 놓고 원하는대로 꼼꼼하게
안방은 최소한의 가구로 최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것과 퇴근 후 피로함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요청사항에 따라 기존 베란다(발코니)를 확장했고 해당 자리에는 책상, 공기청정기 등이 놓여졌다. 한쪽 벽면에는 빌트인 TV장과 빌트인 책장을 뒀고, 맞은편에 빌트인 침대장과 다용도 화장대를 들였다. 바닥은 견고한 재질의 강마루를 택했다.
화장실은 벽면에 떼가 묻지 않게 하기 위해 한샘 비앙코무늬 휴 판넬을, 바닥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한샘 휴 플로어를 택했다. 또 거울과 수납 두 가지 용도로 쓸 수 있는 슬라이딩장을 부탁했다.
주방은 깔끔한 색상의 EO300 모델 유로화이트를 적용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냉장고장과 키큰장이었다. 냉장고장에는 냉장고를, 키큰장에는 전자레인지·에어프라이어·밥솥 등 주방용 전자기기를 둘 수 있었다. 싱크대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각싱크볼을 주문했다. 이어 가스는 인덕션으로 변경했고, 다량의 소스를 쟁여둘 수 있는 양념장을 별도로 문의했다.
한샘리하우스에서 인테리어 견적을 받아 보니 실제 살고 있는 집 구조가 홈플래너에 반영된 채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다양한 인테리어 상품의 가격도 세세하게 알 수 있어 관계자가 집에 들러 실측을 하기 전 비용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는데 더해 렌더링(그림 완성 예상도)을 통해 계약 체결 시 적용될 인테리어를 미리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계산이 서기 때문이다.
한샘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늘고 있는 걸 실감할 수 있다”며 “특히 효율적인 수납설계와 깔끔함을 제공하는 모던한 화이트 형식의 인테리어가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3가지 스타일 모델하우스 ‘취향 저격’
한편 이곳 한샘 전시장은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3가지 취향으로 나뉜 공간 중 모던 화이트는 ‘둘만의 취향이 가득한 신혼집’ 콘셉트로 꾸며졌다. 현관문은 유리를 끝까지 마감할 수 있는 ‘오픈형’과 전체의 4분의 1가량 막을 수 있는 ‘고시형’으로 구분됐다. 옷방은 빌트인 붙박이장과 화장대가 연결된 채로 최근 TV에 자주 등장하는 시스템장이 비치됐다. 안방에는 빌트인 TV장이 설치됐으며, 그 옆에 별도의 수납공간이 있어 책 등을 안 보이게끔 가리는 게 가능했다. 주방은 20평대 집에 걸맞게끔 카운터 공간에 보조 식탁이 마련됐으며, 거실은 확장을 하지 않고서도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폴딩도어가 구비됐다.
모던 크림&블랙은 ‘함께 행복한 우리집’을 테마로 설계됐다.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형태의 신발장이 있었고, 아이방은 매트 화이트의 느낌과 핑크빛으로 전시를 해놓았다. 화장실 벽면은 휴 판넬, 바닥은 휴 플로어 소재로 마감처리 됐다. 주방은 빌트형 냉장고를 설치했고, 큰 조리대, 사각싱크볼이 마련됐다. 서재실은 파티션을 사용해 공간을 분리했으며, 매트 화이트 색상의 빌트인 장롱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러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공간이 조성됐다. 안방은 간접조명이 탑재됐다.
모던 브라운은 ‘따로 또 같이 행복한 집’을 표방한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아이방의 경우 붙박이장과 침대 빌트인장이 설치됐다. 서재실은 하프 파티션을 세워 침실과 책상이 분리됐고, 주방은 가장 높은 그레이드에 있는 ‘키친바흐’ 제품들이 놓여져 있었다. 안방은 원목마루가 깔려 있었고, 침대 뒤편에는 벽면패널용 원목을 길게 늘어뜨린 월플러스가 조성됐다. 파우더룸은 붙박이장과 화장대가 연결돼 공간효율성이 연출됐으며, 창호 바닥면도 차콜색을 도입해 얼룩이 덜하게끔 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