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해보니&비즈] 맵찔이와 맵부심의 롯데제과 ‘매운 아이스크림’ 도전기

  •  

cnbnews 전제형기자 |  2021.03.22 11:24:37

입맛 ‘극과 극’인 두 명의 기자
맵찔이 선 기자 “활활 타는 맛”
맵부심 전 기자 “뭐야? 싱겁네”

 

요즘 ‘매운’이란 수식어는 어디에나 붙어 흔하지만 이건 놀랄만 하다. 아이스크림이다. 롯데제과가 이달 초 내놓은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는 극강의 매콤함이 차가운 성질과 만나 입안에서 요동치는 맛이다. 다만 맵부심이 강한 이라면 싱거울 수도 있으니 큰 기대는 삼가는 것이 좋다. (사진=선명규 기자)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모이지도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하는 ‘자제의 시대’. CNB가 대신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같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해보니 알게 된’ 후기가 안방으로 배달 갑니다. <편집자주>


이젠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길 법하다. 독특하다 못해 희한한 음식이 쏟아지고 있어서 그렇다. 참깨라면맛 과자, 민트초코맛 치킨을 처음 접했을 때 경악한 이가 적잖았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상식파괴 제품이 물밀듯 나오다 보니 이젠 그러려니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내성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것일까? 가히 끝판왕급이 나타났다. 이번엔 매운 아이스크림이다. 롯데제과가 이달 초 출시한 ‘찰떡아이스 매운 치즈떡볶이’는 이름서부터 얼큰한 기운이 전해진다. 과연 치즈떡볶이를 얼려 먹는 맛일까, 매운맛 한 스푼 얹었을 뿐인 그저 아이스크림일까. 맵찔이(매운맛에 약한 사람) 기자와 맵부심(매운걸 잘먹는 자부심) 있는 기자가 먹어봤다.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맛



포장지에 검정과 빨강을 주로 썼다.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극강의 매운맛을 나타내는 색상 조합이다. 맵찔이 선명규 기자는 “뚜껑을 열기도 전에 땀구멍이 열리는 것 같다”고 했다.

적색경보 같은 포장지와 달리 내용물의 색은 비무장지대처럼 평온했다. 아이스크림을 감싼 떡 부분에 연한 주황빛이 돌았다. 매콤한 속내를 품고 있을 거라곤 상상이 안 되는 생김새였다. 반으로 갈라보아도 반전은 없었다. 매화를 닮은 연노랑의 아이스크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맵부심 전제형 기자는 이 알쏭달쏭한 제품의 첫 인상을 ‘홍시’에 비유했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주황색 떡에 할라피뇨 성분이 들어갔고, 아이스크림 안에는 매운맛을 내는 칠리파우더 칩이 박혀있다’는 게 롯데제과의 소개. 제품 설명이 경고문처럼 보이는 건 착각이 아닐 것이다.

 


“콜록콜록” VS “계피사탕 수준”



흔히 매운 음식을 접했을 때 사람들은 두 가지 부위를 지목해 평가한다. ‘혀’가 얼얼하다거나 ‘위’가 쓰리다고. 이건 둘 다 해당된다. 전자로 시작해서 후자로 옮겨간다. 선 기자는 “혀가 아리다가 이내 속에서도 불이 난 듯하다”고 했다. 이어 “청양고추를 얼려 먹으면 이런 맛”일 거라며 연방 기침을 했다.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맛이다.

반면 전 기자는 “실망했다. 계피 사탕 먹는 수준이다. 맵다는 표현도 과하다. 혀에 약간의 자극이 있다는 것만 인정하겠다”며 맵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말에 혹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는 “평소 국밥집에 가면 절인고추 30개는 먹고 아구찜 정도는 애교 수준이며 마라탕 3단계는 돼야 맵다는 표현을 붙인다”며 본인의 능력치를 술술 읊었기 때문이다.

 

(위부터) 원형 그대로의 제품과 반으로 가른 모습, 그리고 매운맛을 극대화하는 ‘칩’.  이 아이스크림에는 할라피뇨, 칠리파우더가 들어가 꽤나 알싸하다. (사진=선명규 기자)
 

원스톱 해장에 제격



콧물과 땀을 닦고 정신을 차린 선 기자는 맛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했다. “명색이 제품명에 치즈떡볶이가 들어가는데 치즈맛은 온데간데없다. 약간 느끼한 맛이 나기는 한데 이 정도 가지고 치즈맛을 내세운 건가 의문이 든다”고 평했다. 이 제품에는 크림치즈와 체다치즈를 합친 가공치즈 1.4%가 들어갔다.

전 기자는 “떡볶이 맛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찰떡에서 대리만족하면 되는 건가”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 제품에는 떡볶이맛 쿠키가 1% 들어갔다.

둘의 매운맛 소화력이 극과극인 만큼 의견은 대체로 “악! 매워!”와 “뭐야? 싱겁네?”로 엇갈렸지만, 그러면서도 각자의 추천요소는 있었다.

전 기자는 “매운맛만을 기대하고 먹으면 실망할 수 있으나 달콤한 맛에 알싸함을 더한 아이스크림 정도를 기대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선 기자는 “술 마신 다음날 얼큰한 빨간 국물을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선택해 쓰린 속을 달래는 이라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아무튼 백문이불여일식(食). 50만개 한정판매하니 궁금하면 마트로 달려가 보시길.

(CNB=선명규·전제형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