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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쌀맥주’ 실화냐? 춘삼월 ‘맥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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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03.09 09:44:51

카스-테라 양강 구도에 ‘한맥’ 도전장
신세계도 올해 맥주시장 진출 속도전
수제맥주도 난립…‘맥주 춘추전국시대’

 

지난 2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오비맥주 ‘한맥’과 하이트진로 ‘테라’를 시음해봤다. (사진=전제형 기자)

 

오비맥주(OB맥주)가 하이트진로 ‘테라’의 대항마로 국산쌀로 만든 ‘한맥’을 출시, 첫 광고 캠페인 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발탁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뒤를 바짝 추격 중인 테라를 따돌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K-라거’가 되겠다는 포부다. 한맥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직접 마셔봤다. (CNB=전제형 기자)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내 오비맥주 신제품 ‘한맥’이 입점된 음식점을 방문했다.

3일간의 연휴 끝에 찾아온 평일이라 그런지 퇴근길에 가게를 찾은 손님은 많지 않았다.

이곳에서 국내산 고품질 쌀로 만들었다는 한맥과 호주 청정 맥아로 빚었다는 하이트진로 ‘테라’를 비교해봤다.

주문한 맥주가 탁자 위에 올려지기 무섭게 병을 따서 잔을 채웠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두 맥주의 색깔 차이였다. 한맥은 ‘적갈색’, 테라는 ‘황토색’ 빛을 띠며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우선 한맥을 마셔보니 국산쌀의 쌉싸름함이 목 넘김 후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알코올이 함유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기분. 평소 씁쓸한 맛의 커피 또는 초콜릿을 즐긴다면 한맥이 어울릴 듯.

다음으로 테라를 시도해보니 톡 쏘는 탄산맛과 함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맛(풍미)은 한맥이, 청량감은 테라가 다소 우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관계자는 기자에게 “처음에는 이게(한맥) 뭐지 했다가 마셔보니 맛있어서 자신 있게 손님에게 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비맥주가 한맥을 출시한 이유는 뚜렷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를 만들어 보자’는 것. 그래서 타이틀을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로 정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해 서울, 부산 등지에서 파일럿 제품을 통한 소비자 반응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실제 출시 제품에 적용했다.

오비맥주 측은 한맥 출시 과정에서 한국을 상징할 만한 대표성을 가진 재료가 뭔지 고민한 결과 ‘쌀’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CNB에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으로, 우리나라 음식들에 필수적이고도 기본적인 주재료”라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라거에 쌀은 반드시 필요한 재료 중 하나로 봤고, 그 결과 상쾌한 풍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쌉싸름한 목넘김 vs 탁쏘는 청량감



한맥으로 인해 국내 맥주 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의 주력인 ‘카스 프레시’가 음식점과 가정 모두에서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맹추격하는 중이다. 그 뒤에는 롯데주류 ‘클라우드’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맥이 등장했고, 신세계그룹도 맥주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L&B는 지난달 특허청에 ‘렛츠(Lets Fresh Today)’라는 명칭의 맥주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맥주에 렛츠라는 이름을 붙여 국내에 유통할 계획으로, 이르면 올 연말 상표권을 획득 후 새 맥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정시장에서는 국산·수입·수제 맥주 등 수백여 종의 맥주가 마트·편의점 등에 출시된 상태에서 신제품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저녁 서울 동작구 한 마트에 진열된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소주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따라서 올 한해 맥주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CNB에 “신제품 출시, 온택트 마케팅 등 시장 상황과 트렌드에 부합하는 선도적인 마케팅을 선보임으로써 위기 상황에도 국내 1위 맥주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점유율 1위의 카스와 탁월한 제품력을 강조한 한맥을 중심으로 올해도 ‘국가대표 맥주’의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유흥과 가정시장 모두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 중”이라며 “맥주 시장 1위 탈환과 함께 진로, 참이슬 투트랙 전략 등 맥주와 소주 시장 모두에서 영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 관계자도 “지난해 선보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통해 저변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또 개정된 주세법에 따른 국내 수제 맥주와의 상생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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