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보니 90초에 한번꼴 주문벨
‘창업자의 무덤’ 무색… 매출 ‘쑥쑥’
코로나19 효과에 본사와 손발 맞춰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역대급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교촌과 bhc, BBQ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18~42% 증가했다. 폐점률도 1% 정도에 그치며 그동안 ‘창업자의 무덤’으로 불렸던 오명을 씻어냈다. 비결이 뭘까. CNB가 현장을 다녀왔다. (CNB=전제형 기자)
지난달 23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배달·포장 특화 ‘BSK(BBQ스마트키친)’ 직영점을 방문했다.
먼발치에서부터 고소한 치킨 내음이 풍겼다. 매장에 들어선 뒤 BBQ ‘메이플 버터갈릭’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렸다.
핫황금올리브 크리스피, 블랙페퍼 한 마리, 통다리구이 등 매장은 밀려오는 주문들로 분주하게 돌아갔다. 시간을 재보니 평균 90초에 한 번꼴로 선결제 주문을 알리는 벨이 울렸고, 그때마다 튀김옷을 입은 재료들이 쉴새 없이 튀겨졌다.
고객을 기다리는 상품들이 늘어가는 만큼, 매장을 들락거리는 배달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중간중간에는 퇴근길에 매장에 들러 치킨을 사 가는 이들도 여럿 보였다.
치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청결도 여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배달전문점 특성상 33㎡(10평) 남짓한 공간 전부가 주방인 데다, 창틀 역시 투명한 인테리어로 꾸며 밖에서도 확인이 용이했기 때문.
이곳 관계자는 기자에게 “현재 해당 매장에 일 평균 80~100건의 치킨 주문량이 들어오고 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매출 증가는 해당 BSK 매장에 국한된 게 아니다.
치킨업계 ‘빅3’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마의 벽으로 일컬어지던 앞자리 ‘3’을 넘어 4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4476억원을 기록했다. bhc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4000억원 이상을, BBQ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35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업계 측은 내다봤다.
또 이들 3사의 지난해 폐점률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저도 매출 부진과는 별개로 점주 개인의 건강상 문제 등 개인 사유에 따른 폐점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호황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현상을 들 수 있다. 감염 위험 때문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외식하는 소비자는 줄어든 반면, 배달 음식을 찾는 수요는 증가했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배달 음식인 치킨이 인기를 누린 것이다.
가맹본부(본사)의 가맹점 지원도 한몫했다. 본사와 동네 치킨점 간의 소통이 원활했다는 게 빅3의 공통된 설명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CNB에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배달 수요 확대와 더불어 철저한 영업권 보호 및 QSC(품질·서비스·위생) 관리를 통한 가맹점 내실 강화가 결실로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bhc 관계자는 “가맹본부는 메뉴 개발과 광고홍보 마케팅 측면을, 가맹점은 본사 지침이행과 대고객서비스 실천 등을 잘해온 점이 서로 맞물려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밝혔다.
BBQ 관계자도 “BSK 도입을 통해 점주들이 소자본으로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가맹비를 낮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CNB=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