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12.23 15:50:16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새해 1분기부터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부산지역 상공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비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2021년도 1분기 부산 제조업 BSI 실적 및 전망 추이’ 조사자료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부산 소재 제조업체 500곳이며 유효응답은 254곳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연초 부산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69’를 기록했다. 참고로 올 3분기 BSI는 52, 4분기 BSI는 53으로 바닥을 찍었기에 반등세를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올해 부산 제조업의 BSI는 1분기 83을 기록한 이후 3분기와 4분기까지 대폭 하락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전망지수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부산 제조업체의 실적 지수도 지난 2분기 39로 최저점을 찍은 뒤 3분기 48, 4분기 67로 점차 상승세를 보인 것도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출, 영업이익, 투자 등 경영 부문에서의 전망지수도 올 4분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전망지수는 4분기 51을 기록했지만 내년 1분기는 63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도 4분기 52에서 내년 1분기 64로 올랐다.
업종별로도 기계, 장비업을 제외한 모든 조사업종에서 전망지수가 4분기 수준을 상회했으며 전기, 전자 업종은 기준치인 100을 회복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부산상의는 이번 결과에 대해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절대치는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많이 못 미치고 있어 업황 부진을 뚫고 반등세로 접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지역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이며 경기 불확실성 또한 여전한 가운데 무려 조사업체의 81.5%가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획을 세운 업체 중에서도 68.1%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 보수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글로벌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경기 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내년에는 주 52시간제 확대 적용, 공정경제 3법 시행 등 기업의 경영 부담도 더 커진다. 때문에 기업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기업 규제 개선과 세제 지원 등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