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0년 9월호(통권 634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서는 도시의 다양한 요소를 들여다보고 그것들을 다듬어 온 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의 작업들을 다룬다.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이삭(동양대학교 교수)는 “중심 바깥에 위치한 평범한 서사들도 충분히 기념되고 기록될 필요가 있다”며, 그 서사들을 다루는 태도를 ‘나머지론’이라는 단어로 압축 설명한다.
프레임에서는 일상에서의 건축을 중시하는 정이삭의 디자인 태도를 뒷받침하듯 소규모 공공건축, 전시 작품, 인테리어 작업 등을 소개한다. 건축가 정이삭은 근작인 성산동 반지하 다중주택, 파주 씨타델 카&페, 청파동 아흔살 집 등을 통해 미시적이지만 나름의 의미를 지닌 건축적 서사를 풀어낸다. 크리틱을 맡은 조정구(구가도시건축 대표)는 그의 건축이 “사람들의 해석 바깥에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가 합리적이면서 주체적인 건축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을 남겼다.
리포트에서는 남정민(고려대학교 교수)의 글을 통해 서울시의 설계의도 구현제도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건축사사무소와 미술관을 함께 운영하는 에스오에이피를 인터뷰하여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경관에 어울리는 건축을 짓는 과정에 대해 들어보고, 단단단 하우스를 설계한 투아이디 아키텍츠와의 대화를 통해 전통적 건축 요소인 다다미를 재해석하는 시도에 대해 묻는다.
프로젝트에서는 코어건축사사무소의 ‘서울서진학교’, 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의 ‘공유세상 어울린 오피스텔’,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의 ‘용인 죽전 단독주택’,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의 ‘우주원’을 다룬다. 서울서진학교는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학생들의 동선을 단순화하여 교육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자 중정형으로 설계됐다. 공유세상 어울린 오피스텔은 다양한 공유시설을 포함하는 코리빙 스페이스를 통해 재실자의 느슨한 연결을 도모하고, 용인 죽전 단독주택은 작은 부지 안에서 컴팩트한 평면을 구축하여 중장년부부와 세 아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우주원은 거실과 다락을 연결하는 보이드를 통해 실내공간의 개방성과 두 공간을 순환하는 동선을 갖추고 있다.
아트 프리즘에서는 스튜디오 결성 10주년을 맞이한 제로랩을 만나 그들의 작업방식을 들어보고, 최근 열린 전시 <스툴 365>를 계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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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호 「SPACE(공간)」(634호)
[리포트]
건축사의 역할 회복: 설계의도 구현제도_남정민
대담하고 진보적으로: 제네시스 수지_서을호 × 이성제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자연경관의 곁을 디자인하다: 에스오에이피_권순엽, 장동선 × 김예람
전통적 건축 요소, 다다미의 재해석: 단단단 하우스_쓰카사 오카다 × 최은화
[프레임]
예사로운 것들을 대수롭게: 정이삭
에세이 l 나머지론_정이삭
프로젝트 l 파주 씨타델 카&페, 성산동 반지하 다중주택, 청파동 아흔살 집, 윤중중학교 선생님의 집들, 목동 골목 끝 책방, 계단 너머, 노란 평상
크리틱 l 나머지 세상의 다면적 건축자에 관하여_조정구
[프로젝트]
서울서진학교 - 코어건축사사무소
공유세상 어울린 오피스텔 - 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용인 죽전 단독주택 -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우주원 -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아트 프리즘]
토크 l 꾸준함이라는 무기: 제로랩_김동훈, 장태훈 × 최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