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지기자 |
2020.08.25 15:35:28
부산대학교는 의학과 84학번 동문인 서경형 부산보훈병원 피부과 부장이 지난 20일 오후 모교를 찾아 의과대학 발전기금 5억 4000만원을 출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5년에도 서경형 부장은 부산대 의대 32회 동기회 회장으로 졸업 25주년을 맞아 모교를 방문, 6000만원의 기금을 출연한 바 있다. 이날 의과대학 1층 로비에서 5억 4000만원을 출연함에 따라 그의 누적 기부금은 부산대 의대 자체 발전기금 기부사상 최고액인 6억원이 됐다.
서 부장은 이날 전달식에서 ‘노벨의학상’을 상징적으로 언급하며 후배들에게 의학도로서의 동기와 포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선친께서 장학사업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말을 꺼냈다.
부산에서 오랫동안 제조업에 몸담았던 선친 해암(海岩) 서석수 선생은 국가장학금으로 공부했고, 본인 또한 중·고등학교, 의대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 부자가 모두 국가의 도움을 받아 수학했으니 이를 후대에 장학사업으로 갚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는 게 부친의 살아생전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 부장은 “2008년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유지를 받들어 ‘해암장학회’라는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가정 형편이 어렵고 소외된 학생들을 돕고 열악한 연구 환경에서 교육에 전념하는 교육자의 연구를 지원했다”라고 그간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이후 부산대 의과대학 발전재단에서 5년간 감사직을 맡아 보니 기금 운용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잘 이뤄지는 것 같아 믿음이 가서 출연하게 된 것”이라며 “이 기금이 장학금도 되고 젊은 교수들의 연구비로도 쓰이면 좋겠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부산대 의대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상욱 부산대 의과대학장은 “우리 의대는 1955년 출범 이래 수많은 훌륭한 의사와 의학자를 배출한 전통의 명문 의학교육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부산대 의대가 오늘의 위상을 갖추기까지는 항상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서경형 동문님과 같은 많은 분의 응원이 있었다. 부산대 의대 발전기금으로는 사상 최고액을 쾌척해 주신 동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신 학장은 “부산대 의대가 의학교육과 의생명연구를 위해 훌륭한 기반을 갖추고 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겠다. 이 기금은 향후 부산대 의학 교육 및 연구 진흥과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소중하게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