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8.06 11:37:34
부산경제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산업’ 부문에서 부산의 위치가 서울, 인천, 경기의 수도권은 물론 부울경에서도 제일 뒤처지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6일 ‘품목별 수출통계로 본 부산지역 신성장 산업의 위상과 과제’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이번 자료는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에서 선정한 신성장산업과 수출성장동력산업에 속한 총 11개 품목군의 수출실적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지역의 총수출액은 연평균 3.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성장산업 품목군의 수출실적은 동기간 되려 3.6%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자동차, 부품, 철강, 조선기자재, 기계장비 등의 주력 산업군의 수출실적이 같은 기간 연평균 7.4% 감소한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렇듯 수출 증가세로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의 신성장산업에 속한 품목군의 수출 위상은 타 도시에 비해 대단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지난해 부산에서 신성장산업에 속한 품목군의 수출실적은 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26억 달러를 기록한 서울의 5분의 1 수준이며 112억 달러인 인천과 비교해도 4분의 1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해 부산, 울산, 경남 전체에서도 신성장산업 품목군의 수출실적은 부산의 비중이 19%에 그치며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이 58억 달러로 53.4%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경남도 40억 달러로 27.6%를 차지해 부산과의 격차가 컸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내 신성장산업 품목군의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5% 늘었지만 부산은 되려 14.6% 감소하며 전국적인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상의는 부산의 신성장산업 품목군 수출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것에 대해 신성장산업의 수출을 주도하는 품목군이 타 도시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모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 가운데 특히 전국적 비중이 가장 큰 차세대 반도체 수출에서 부산은 1.1%에 그쳐 서울, 경기, 인천, 충남 등 대부분 차세대 반도체가 주요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과 비교됐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자동차가 주력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관련 수출이 0.2%에 그쳐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 보이며 지역 비중이 두 번째로 큰 항공·드론도 특정 업체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정한 신성장산업은 지역경제에도 향후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차세대 반도체와 같은 핵심성장산업 유치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 등 첨단산업 기반 확보가 절실하다”며 “항공, 드론 등 지역 비중이 큰 성장산업에 대해서도 지역 중소제조기업이 시장에 참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생산기반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