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0.08.05 15:35:47
부울경 동남지역의 올해 상반기 경제상황이 코로나19 쇼크의 영향으로 급격히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산하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020년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연구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제조업 생산은 올해 상반기 중 전년동기대비 8.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시기인 지난 1998년 ‘10.5%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는 1분기 2.6% 감소에 비해 2분기 14.7% 대거 급락세 전환이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산업 생산이 상반기 중 19.9%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조선(1.9%), 화학(3.8%), 기계(7.8%), 석유정제(3.6%), 철강(5.2%) 등 대부분의 주력산업도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2% 감소한 504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수출액 기준 지난 2007년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908억 3000만 달러’의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던 201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55.5% 수준에 그친다.
고용 사정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월평균 취업자 수는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4만 2000명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1만 6000명이 늘어났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분기부터 10만명이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및 부동산시장은 상반기 중 부진했으나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의 경우 1분기에 10.4% 감소한 것에 비해 2분기 –2.5%로 부진 정도는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사장의 가격 하락 폭도 축소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가율은 1분기 2.4% 감소한 것에 비해 2분기 0.7% 감소하며 감소 폭이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하반기 국내 경기여건이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위축세 완화 등으로 인해 대외여건이 회복하고 한국판 뉴딜정책과 추경 효과 등으로 내수 개선 흐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동남권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은 세계 수요부진 완화, 전기차 판매 호조, 신차 효과 등이 예상되며 조선 산업은 LNG선 중심의 수주 지속, 선박 인도 업무 재개 등에 따른 생산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BNK금융경영연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동남권 경제가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2차 대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있다”고 우려하며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With 코로나 시대’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