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병원이 최근 로봇을 이용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로봇수술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국내에서 두 번째다.
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장 김관우 교수와 강성화 교수는 지난달 13일 말기 간경화를 앓고 있는 환자(1959년생)에게 이식할 부인(1969년생)의 간을 로봇으로 적출하는데 성공했다. 기증자는 수술 후 9일째 특이소견 없어 퇴원했으며 수혜자는 31일 빠른 회복으로 퇴원했다.
이에 앞서 김관우·강성화 교수팀은 1월 말 간암, 간병화로 투병 중인 환자(남, 1964년생)의 간이식수술에서도 기증자(딸, 1997년생)의 간을 로봇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적출했다. 기증자는 빠른 회복으로 수술 후 7일째 퇴원했으며 수혜자 역시 퇴원 후 일상생활 중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처럼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수술하는 방식이다. 의사가 직접 수술기구를 조작하는 복강경수술과 달리 의사가 로봇팔을 원격으로 조정한다. 10배 확대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세밀하게 볼 수 있고 팔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개복수술과 달리 크게 절개하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부위 상처도 크지 않다.
특히, 이번 로봇을 이용한 간기증자 수술의 성공은 국내 두 번째로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충분히 고난도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김관우 교수는 부산, 경남지역 최초로 간, 담도, 췌장 질환에 대한 로봇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지금까지 50례 이상의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포함해 간암, 담낭암, 췌장암, 담관낭종과 같은 다양한 질환에 대해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