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인정 시설인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김성복 교장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학내 사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법인화를 통해 학교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9일 오전 목포시의회에서 열린 ‘목포제일정보중·고 공익법인화 추진과정 기자회견’에 휠체어에 의지한 채 참석한 김성복 교장은 6·25전쟁 후 문맹퇴치를 위해 한글교육을 시작했고, 설립자인 자신이 사망할 경우 학교가 폐교되는 만큼 법인화를 통해 계속 교육사업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남인 김영제씨가 대신 읽은 “학력인정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설립자 김성복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입장문에서 김 교장은 “죽기 전에 개인명의로 돼 있는 학교자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결심했고, 그 적임자를 제가 선택했다”면서 최근 사태와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논란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았고, 자식과 관련된 일이어서 어떻게든 피하고자 했다”면서 “이 모든 일은 제 막내 부부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랜 세월 막내 부부가 학교일을 도왔고, 믿고 전권을 맡겨왔는데, 막상 법인화를 추진하다보니 막내의 비협조와 전횡이 너무 많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2017년 7월 말 법인화 추진을 장남이 책임지도록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실무준비와 뒷받침을 위해 큰 며느리를 교감으로 임명했는데 이때부터 막내아들 부부가 불만을 가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자신이 이미 중환자실에 들어가 의식 없이 사경을 헤메고 있던 지난해 11월 입에담기 어려운 말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리고, 있지도 않았던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만들어 도교육청에 질의서를 보내 감사를 받게 했다며 막내아들의 행태를 질책했다.
전라남도교육청에 대해서도 소명기회를 달라고 하는 교감의 입장은 듣지도 않은 채 경고처분을 내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2008년까지 학교부지로 관리돼 오던 용해동 부지가 2009년 이후부터 학교교육계획서에 빠져있다면서, 모든 학교 회계와 재산관리를 막내 부부가 맡아와 교장으로서는 행정처리를 하고도 자료를 안내놓는 것인지 안해서 없는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공시지가 7000만 원인 땅이 어떻게 32억 원으로 둔갑해 범죄자가 됐는지 교장인 자신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김 교장은 가족들은 온갖 비난 속에서도 학교를 공익법인화해 지속하고자 한다며,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과 헌신적으로 일하는 교사들을 위해 학교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입장문 낭독 후 직접 마이크를 잡은 김성복 교장은 분란을 일으켜 송구하다며 거듭 사과하고, 막내 아들과 관련 “몸이 아파서 죽어있는데, 애비가 입원해 있어도 와보도 않더라구 아들놈이, 이런 일을 저질러놓고 있었던 모양이여”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설립자 가족과 일부 교사, 재단법인 향토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모 전 학생회장의 퇴학처분과 조 모 교감의 채용 모두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