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이사회 운영의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26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26일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 ▲향후 3년간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3년간 진행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주주환원 규모는 총 2조6000억원이다. 이번에 의결된 내용 중 이사선임 등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확고한 신뢰관계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투자재무 분야에 각각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지난해부터 공석으로 되어있는 사외이사 1명의 자리에 외국인 사외이사를 후보로 신규 추천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 엔지니어 경력을 갖춘 경영자 출신인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노이먼 박사는 독일 출신으로 자동차산업의 전반과 미래차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제품 기획 분야의 전문가로서 모토롤라 차량용반도체 엔지니어로 출발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콘티넨탈'에서 사업전략담당과 CEO로 활동했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재무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존스는 현재 미국의 투자회사인 '아르케고스 캐피탈'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M&A와 투자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월가의 5대 투자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의 IB부문에서 본부장으로서 10년 이상 M&A와 투자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에 대해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먼저 배당금을 증액한다.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3788억원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이어서 20.1% 정도의 안정적인 배당성향도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 발표한 분기배당은 올해 상반기(6월말 예상)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주주권익 향상을 위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배당액의 25%가 분기배당을 통해 연말 배당에 앞서 배당된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를 운영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20년에는 주주의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