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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원내대표, ‘1일1건’ 전방위 의혹에도 버티다 결국 ‘백기’

1월 11일 후임 선출…박정·백혜련·한병도·이언주 등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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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12.31 12:26:59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숙박권 사용 등 연일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고 버티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결국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관련 1억 원 수수 의혹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여론 악화에 떠밀려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면서 “지난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믿어왔기에 끝까지 저 자신에게도 묻고 물었다”며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는 제 거취와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 한 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약속했던 개혁법안이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지난 6월 13일 임기 1년의 원내대표에 취임한 지 200여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받아 사용했다는 사실이 한 중앙언론의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여권 일각에서 작지 않은 파장이 일기 시작한 뒤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국가정보원 직원인 장남의 업무 지원, 지역구 병원 특혜 등 그를 둘러싼 10여건의 의혹들이 날마다 터져 나와 논란이 확산됐다.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는 논란 초기에만 해도 대부분의 의혹을 부정하며 이를 제보한 사람들이 전에 자신과 함께 일하던 전직 보좌관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들이 자신의 가족을 비하하고 내란을 희화화하는 메신저 대화를 주고 받았고 이를 인지해 해고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2022년 4월에 자신의 지역 보좌관이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관련 자금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같은 당 강선우 의원이 김 원내대표에게 알렸다는 녹음이 터져 나오면서 사실상 김 원내대표가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일어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이러한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으로 인해 검찰개혁을 비롯해 내란전담재판부 등 이재명 정부 여러 개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이 이번 사태로 인해 자칫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한편 민주당에 따르면 당헌에서 원내대표 궐위 시 1개월 이내 보궐선거를 열어 전임자의 잔여임기로 하도록 차기 원내대표를 뽑도록 규정하고 있어 내년 1월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질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뽑히는 신임 원내대표는 오는 6월 초까지 약 4개월여간 임기를 수행하게 되며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하게 된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전형적인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박정‧한병도 의원을 비롯해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진 백혜련 의원, 그리고 현재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과 이언주 최고위원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원내대표 보선이 현재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대결 구도로 예상되는 최고위원 보선과 맞물려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어 당내 친명계(친이재명)·친청계(친정청래) 내지는 친청·반청 구도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출마에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돼 관리형 인사를 추대하는 방안도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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