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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문학관 개관, 상허 이태준과 철원 문학-예술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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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6.02.20 11:25:30

상허 이태준 작가의 고향인 철원군에서 새롭게 개관한 철원문학관 (사진=철원군)

강원도 철원군이 철원문학관을 개관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20일 문학계에 의하면 최근 철원군이 철원읍 철원역사문화공원 안에 철원문학관의 문을 열었다. 철원문학관은 지상 1층에 연면적 445.8㎡ 규모로 상설·기획전시관, 교육실, 수장고, 사무실 등으로 이뤄졌다.

현재 철원문학관은 오는 2월 27일까지 ‘강원의 역사전, 철원의 어제와 오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고서 122점 등을 토대로 지역 문학과 문화 예술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거점으로 기능하게 한다는 포부이다.

철원문학관은 개관 전에 철원군을 고향으로 둔 상허 이태준 선생의 이름으로 명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군부대의 반대로 철원문학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태준 작가는 1904년 철원군에서 태어나 서울 성북동에 수연산방이라는 고택에서 거주하며 소설 ‘해방 전후’, 수필 ‘무서록’, 교육서 ‘문장 강화’ 등을 남긴 인물이다. 기자와 강사 등으로 일하며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을 정립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1946년 월북해 활동하다가 부르쥬아라는 이유로 북한에서 숙청됐다.

그런 이유들로 우리나라에서도 금기시됐던 인물이다. 1988년 월북 작가 해금 조치 이후에야 국내에서 출판되어 지식인들 사이에서 연구됐다. 현재 성북동 수연산방은 전통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고, 작가 탄생 120주년인 2024년에 전집이 열화당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철원군 관계자는 CNB뉴스에 “철원문학관 위치가 군사 지역이라서 건축 허가를 진행할 때 군부대의 동의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군부대와의 협의 과정 중에 이태준 작가가 월북 소설가라서 사상적으로 부적합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고 말했다.

철원문학관은 상허 이태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철원군 출신 문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편이고,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을 연구하는데 빼놓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른 철원 출신 작가, 철원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과 문화 예술에 대해서도 보다 폭넓게 연구하고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철원문학관이 위치해 있는 철원역사문화공원 맞은편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잘 알려진 조선노동당사가 있기도 하다. 이는 옛 조선노동당 철원지부 당사 건물인데, 한국전쟁 당시에 피해를 입어 폐허 상태로 남겨져 있다.

철원군은 철원문학관을 문화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서 문학 교육, 특별강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군민의 문학 접근성과 이해를 높이고,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명소로 철원의 역사적 의의와 정체성을 문학과 연결해 문화 관광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올해에는 철원군이 직영하며 시범 운영하고, 이후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철원문학관의 향후 문학, 문화적 기능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태준 작가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서 보존하고 조선 국문학사를 정립했지만 총살당해 생애를 마감한 국문학자 김태준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가 낳은 비극적 문학인으로 꼽힌다. 분단이라는 비극의 최전선이라서 한반도 및 통일 등을 주제로 한 문학, 문화 콘텐츠를 연구하고 전시하는데 기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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