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당명, 2개로 압축…이르면 주말께 최종안 확정
14년간 5번 변경…간판 바꿔 달면 지지율 오를까?
국민의힘이 새 당명 후보가 2개로 압축돼 이르면 이번 주말께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6.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당 홍보본부장인 서지영 의원과 당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김수민 전 의원이 대국민 공모전 등을 통해 취합한 당명 후보 가운데 선정한 2건을 보고하자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후보군에 대해 보고받은 뒤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당 로고와 상징색은 새 당명이 결정되고 나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번 주 최고위원회의에 당명 개정안을 상정하고 의원총회에서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필요하면 다음 주로 예정된 최고위를 이번 주말에 긴급 최고위 형식으로 앞당겨 개최하는 등 의사결정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새 당명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보여드리는 방안 중 하나가 당명 개정으로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 당원 투표에서 절반을 넘었기 때문에 되돌리기 어렵다”면서 “다음 주에는 최종적으로 당명을 확정하고 3월 1일 현수막을 통해 국민께 변화된 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9∼11일 책임당원 77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자동응답전화(ARS) 조사를 실시해 25.24%가 응답한 가운데 13만3천여명(68.19%)이 당명 개정에 찬성 의사를 밝힌 뒤 책임당원 및 전 국민을 상대로 공모를 진행해 3만5천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 지난 13일에는 여의도 중앙당사 간판의 당 명칭과 로고를 지우기도 했다.
다음 달 1일 자로 당명 교체가 확정되면 2020년 9월 초부터 5년 넘게 내걸었던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은 5년 6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접수된 새 당명 중에는 ‘국민’, ‘자유’, ‘공화’, ‘미래’, ‘새로운’, ‘혁신’, ‘보수’, ‘우리’, ‘함께’, ‘공정’ 등의 키워드가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국민의힘은 당의 기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확장을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에 서 홍보본부장은 “이번 공모전은 단순히 당의 새 이름을 제안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안 당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를 통해 국민이 우리 당에 바라는 가치와 방향, 그리고 정치에 대한 기대를 읽어내는 뜻깊은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서 본부장은 “특히 2030 청년 세대의 제안에서는 ‘자유’를 중심으로 ‘국민’, ‘공화’, ‘미래’, ‘새로운’이라는 키워드가 뚜렷하게 확인됐다”며 “이는 청년 세대가 우리 당에 정체성을 선명히 하되, 변화의 방향을 미래로 확장해달라는 기대를 동시에 보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마케팅·디자인 등 분야의 청년 전문가로 구성된 당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공모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당명·브랜드 방향성 설계 ▲당명 후보군 개발 및 시각 아이덴티티 작업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전략 마련 등을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당명 개정만으로 국민의힘이 원하는 외연 확장과 지지율 확보가 가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년 전 새로 정한 ‘국민의힘’이라는 당명도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해 국민을 위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이었으며, 결국 바뀐 당명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선 당 내부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명을 개정하면 유권자들이 새 당명을 인지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부족한 데다, 후보들이 선거운동원들의 옷 등을 전부 교체해야 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남지역 한 중진 의원은 19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국민의힘은 당명 변경 자체보다 당의 체질 개선이 더 중요하다”면서 “정책, 인물, 메시지가 그대로라면 아무리 당을 새로운 이름으로 개정한다 해도 국민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