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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기업들 들었다 놨다...맘카페의 허와 실

유통공룡들, ‘맘심 잡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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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화기자 |  2018.11.12 10:47:01

▲아기를 안은 한 주부가 쇼핑몰에서 유아복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


국내  주요 소비층인 30~40대 여성들이 주를 이루는 맘카페가 유통업계 매출에 영향을 주면서 해당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맘카페 커뮤니티와의 제휴를 통한 제품 홍보, 각종 이벤트 알리기 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막강한 소셜파워를 지닌만큼 부작용도 적지 않다. CNB가 맘카페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CNB=이병화 기자)

회원수 기본 수천명, 영향력 막강
기업들, 맘들과 친해지기 작전 중
광고사이트로 변질...부작용도 커

공공문제의 해결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mom)카페’가 매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신, 출산, 육아, 생활정보, 알뜰쇼핑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연일 각종 이슈들이 올라오면서 일종의 ‘정치 채널’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회원 수도 엄청나다. 경기도내에만 회원 4000명 이상 되는 맘카페가 19개(총 회원 106만9000명)에 이른다. ‘맘스홀릭베이비’ 카페 270만명(즐겨찾는 회원 약 75만명) ‘안산시흥맘모여라’ 카페 8만7000여명(즐겨찾는 회원 1만8000여명) 여수맘카페 2만583명, ‘은뉴(은평뉴타운)스토리’ 카페 1만여명이다. 

이처럼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기업들은 맘카페가 두렵다. 비난이나 허위사실이 담긴 글이 올라오면 매출이 끊겨 폐점할 수도 있기 때문. 

실례로 지난달 27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맘카페에 한 회원이 남양유업의 분유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글을 올렸다. 이를 각 언론사들이 보도했고 결국 남양유업 이정인 대표가 직접 해명했다. 이 대표는 자사의 모든 분유제품의 제조 과정 중 오염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CNB에 “무인가동공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물질이 혼입될 수 없지만 그래도 검증을 위해 외부 공공기관에 이 시스템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며 “조만간 남양유업의 분유공정시스템을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공장견학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월 이랜드는 직접 운영하는 반포 뉴코아 백화점의 붕괴 조짐이 있다는 허위 내용이 맘카페에 게시돼 곤욕을 치렀다. 반포 뉴코아 건물에서 시멘트 파편이 떨어진 후 한 맘카페 회원이 '반포 뉴코아 붕괴 조짐'이라는 내용의 글을 카페에 올렸지만 이랜드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랜드는 이때부터 맘카페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김포 지역의 맘카페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한 보육교사가 자살한 사례도 있었다.  

롯데·신세계·농협...‘맘심’ 잡기 경쟁 

이처럼 맘카페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각 기업들은 맘카페와 공생하고 있다. ‘맘심’을 잡으려는 이유는 매출과 기업이미지에 직결되기 때문.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소비주도층은 전업주부이고 이들을 대상으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 수립이 기업에게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자녀를 양육하는 20~30대 여성의 인터넷 이용률이 99.8%나 됐다.

이에 농협은 적극적으로 맘카페와 상생하고 있다. 지난 3월 농협 수원유통센터와 ‘수원맘 모여라’ 카페가 마련한 ‘나눔 플리마켓’ 행사에 카페 회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3월 경기농협은 이 맘카페와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지농가를 돕기 위해 경기미 소비촉진 캠페인도 벌였다. 

플리마켓은 이제 중고물품을 파는 곳만이 아닌 대형 유통사들과 맘카페가 함께 하는 이벤트를 의미할 정도다. 여러 기업들이 맘카페 회원들과의 친목 도모를 위한 플리마켓 행사에 함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마트 분당점, NC백화점 야탑점 등은 지난 4월 이 지역 맘카페 ‘분당판교따라잡기’에 플리마켓 행사를 위한 유휴공간을 제공했고 5월에는 롯데몰 동부산점의 ‘샤롯데 봉사단’과 맘카페 ‘해기맘’, ‘소호마켓’ 회원들이 함께 부산 도시관리공단의 종합사회복지관에 체육물품과 생필품을 후원했다.

▲한 주부가 롯데몰 은평점에서 아이와 함께 아동복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


신세계 시흥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달 센트럴가든에서 ‘안산시흥맘모여라’ 카페와 플리마켓을 열었고 롯데몰 은평점도 매월 둘째, 넷째주 수요일에 ‘맘스솜씨마켓’ 카페와 플리마켓을 열고 있다.

대형유통사들은 플리마켓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맘카페 회원들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전국에 있는 4~13세의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2018 E 프린세스 선발대회’를 개최하며 맘카페를 통해 대회에 대한 반응을 파악했고 김포농협은 회원 수가 8만8000명이나 되는 지역맘카페에서 소비자 체험단을 모집해 한달에 한번씩 체험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맘카페의 문제점은 없을까. 

지역맘들의 정보공유라는 순수한 취지에 어긋나는 운영 사례도 많다. 맘카페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을 빌미로 기업광고로 이익을 취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 회원 수가 10만명 미만인 맘카페의 광고료는 한달에 1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루에 1만 페이지뷰, 적어도 수천명 이상의 방문자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지역의 한 맘카페에 점포를 광고하려면 3개월에 33만원을 내야 한다. 심지어 배너광고료를 한달에 100만원 정도 요구하는 곳도 있다. 

(CNB=이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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