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 유출범은 동료 여성모델 안모씨 소행으로 밝혀졌다. 12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마포경찰서를 나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익대학교에서 발생한 남성모델 나체 사진 유출 사건의 가해자가 긴급 체포됐다. 범인은 현장에 함께 있었으며 같은 모델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던 여성 동료모델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범인 A씨는 ‘쉬는 시간에 휴게공간 확보로 나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며 B씨와 말다툼을 했고 너무 화가 나 B씨 몰래 사진을 찍어 유포했다’고 진술했다.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차례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번 참고인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가 “새로 개통한 휴대폰에서 관련 자료가 나왔고 참고인 조사를 할 때 자신의 휴대폰 두 대 중 한 대를 분실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1일에도 조사과정에서 분실장소를 묻는 질문에 대해 “분실했다고 말하다가 다시 한강에서 던졌다”며 “진술을 번복하는 등 버벅거렸다”고 말했다.
한편, 나체사진 유포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 B씨는 나체 사진이 유포가 된 것만으로도 억장이 무너지는 데, 2차 성희롱까지 겹쳐 정신적 피해를 심하다고 밝혔다.
피해자 B씨는 “며칠간 밥 한 톨도 못 넘기고 잠도 못 자고 대인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 가족이나 친척들이 행여 볼까 봐 두렵고 불안하다. 눈물만 흐르고 죽고 싶다”는 심경을 나타냈다.
이어 B씨는 “(주위 지인들이) ‘이거 형 맞지?’, ‘다 알고 연락한거야 힘내’ 등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정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영원히 도망치고 싶다”고 토로했다.
워마드 사이트에서도 B씨 나체 사진에 대한 성적인 조롱을 늘어놓는 누리꾼들이 여전히 존재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