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접근 어려운 기존 장암역을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전해달라...추가로 민락지구 노선도 연장해 달라"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2월 28일 국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전철 7호선 연장 기본계획과 관련해 신곡·장암지구 및 민락지구의 노선변경 및 역 신설 등 고시변경을 요구했다.
안 시장이 노선변경을 요구한 이유는 장암지구 등에 인구 11만이 살고 있고, 또한 기본계획에 반영이 되지 않은 민락2지구 등에도 인구 13만명을 목표로 개발 중이기 때문에 두 곳으로 우회하는 노선으로 변경해 시민들의 이용하는데 편리하게 하자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B/C(편익/비용)율이다. 즉 모든 철도사업이 마찬가지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이용이 많지 않은 경우 B/C가 낮게 나오게 돼 사업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문제는 B/C, 민락노선만 연장해도 총비용 7560억원으로 증가
2007년 '의정부시 철도노선 선정을 위한 기본연구' 용역 수행을 시작하면서 2011년 1차 예타조사 결과 B/C=0.61이었던 것이 2016년 3차 예타조사 결과 B/C=0.95, AHP0.508로 조정돼 이 노선의 검토가 추진돼 고시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주장하는 장암지구와 민락2지구로의 우회 노선을 신설하는 변경안을 적용하면 추가 노선 외에 지하 역사를 2개나 추가로 만들어야 돼 B/C가 적합하게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의정부시가 지난 2017년 1월 5일 협의안으로 제안한 민락노선 연장만 검토한 경우, 기존 6337억원에서 7560억원으로 총비용이 당시 19.3%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결국 비용의 증가로 인해 기본계획이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국토부에서 고시한 7호선 연장 노선도, 안 시장은 장암지구와 민락2지구로의 우회 연장 및 역사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의정부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28일 광역철도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지하철 7호선을 도봉산역에서 양주까지 14.99㎞를 연장하는 방안을 고시했다. 고시 내용에 의하면 도봉산∼장암역 1.13㎞는 기존 선로를 활용하고, 도봉산역과 장암역도 기존 역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또한 의정부 9.83㎞, 양주 4.03㎞ 등 13.86㎞를 신설하고 의정부 탑석역과 양주 옥정역 등 2개 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었다. 시는 이를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병용 시장, 기본계획에 市 의견 반영되지 않자 강력반발
안병용 시장은 "인구 11만 명이 살고 있는 장암역과 탑석역 중간 지점으로 장암역을 이전하거나 새로운 역을 신설해 달라"며 그 이유에 대해 "기존 장암역은 주거지에서 3km 이상 떨어진 동부간선도로변에 위치해 도보로 접근이 어렵고, 열차 배차간격이 길어 이용객이 하루 23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역 신설을 요구했다.
또한 "계획 인구 13만 명을 목표로 개발 중인 민락2, 고산 택지지구 중 기본계획 수립 시 검토한 대안 중 타당성 재조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민락지구 노선을 연장해 주민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의정부시 관계자에 의하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안 시장의 요청에 대해 '관계부서에 경기도와 협조하여 검토하도록 지시하고 살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의정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의정부갑)과 김민철 의정부을 지역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안 시장은 기본 계획에 시가 제안한 신곡·장암역 신설 또는 장암역 이전, 민락역 신설 등이 반영되지 않자 강력하게 반발해 왔으며, 지난 2월 19일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전철 7호선 연장(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 변경을 간곡히 요청해 경기도가 추가 용역을 통해 국토부에 재 건의하기로 한 바 있다.
CNB뉴스(의정부)=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