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의 가격 안정세가 유지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세시장이 9월 이후에도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주택 전셋값은 0.55% 상승했다. 이는 2004년 같은 기간 이후 누적 전셋값 상승률로는 13년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된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0.06% 올랐지만 이는 역대 9월 상승률로는 2004년 이후 최저다.
아파트를 보면 안정세가 더욱 뚜렷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값은 9월까지 0.56% 올랐는데 이는 2016년 2.05%, 2015년 7.78% 상승과 비교된다. 특히 지방의 경우 아파트 전세값이 0.18% 떨어졌다.
이는 올해 주택 입주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38만가구가 입주되는데 이는 지난해 입주물량 29만3000가구에 비해 30%가량 많은 것이다.
또한 2015년과 2016년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전세를 끼고 구입한 일명 ‘갭투자’가 늘어난 것도 최근 전셋값 안정세에 영향을 미친 원인으로 꼽힌다.
갭투자자는 주택을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세 만기가 되면 대부분 다시 전세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세가 안정화되면서 월세거래는 줄어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정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8%까지 치솟았던 서울아파트 월세거래 비중은 지난달 28.4%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 114리서치센터장은 “갭투자자들의 전세물량도 있어서 올해는 2∼3년 전과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 대책으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 수요가 늘면서 재건축 이주 등이 있는 서울 등지에서는 국지적 불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