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교통정보센터를 방문, 교통방송 깜짝 일일 통신원으로 나와 교통상황을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 추석 인사도 전했다.(성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연휴 사흘차를 맞은 2일 오전 TBS 교통방송 라디오에 ‘일일 교통 통신원’으로 깜짝 출연해 “졸음운전의 가장 든든한 안전띠는 휴식이라는 말이 있다. 피곤하실 때, 휴게소나 쉼터에서 한숨 돌리고 가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궁내동 교통정보센터를 직접 찾아 생방송에 출연해 “고향 가는 분 열 분 중 여덟 분 이상이 승용차를 이용해 고향을 가시는데, 장거리 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게 졸음운전”이라며 이같이 언급한 뒤 “다시 출발하실 때 전 좌석 안전띠 착용도 잊지 마시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일일 교통 통신원 출연은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국도 교통정보를 안내하고 대국민 추석 인사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즐거운 고향 가는 길, 교통정보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실시간 교통 상황을 전달하고서 대국민 인사를 통해 “갑자기 대통령이 나와서 놀라셨죠. 방송을 듣고 계신 분 중에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계신 분들도 많겠지요”라고 말하며 본격적인 대국민 소통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궁내동 교통정보센터를 방문, 근무자들을 격려한 뒤 귀성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한가위 연휴 동안 우리 여성들과 남성들, 무엇이든 같이 하면 좋겠다.”며 “상도 같이 차리고, 고무장갑도 같이 끼고, 운전대도 같이 잡고, 함께 손잡고 같이 하면 남녀 모두 명절이 더욱 즐겁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모처럼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위 연휴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란다”며 “정부는 국민 한분 한분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고향에 다녀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 문재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진행을 거들던 아나운서가 “어색하시냐”고 묻자 밝게 웃어보이며 “조금 그러네요. 깜짝 놀라셨죠”라고 되물었으며, 설 연휴 추가 출연을 요청받자 “걸리적 거리면서 방해가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추석인데, 올해는 연휴가 꽤 긴데 명절계획은 어떻게 되시느냐”고 질문하자 “저는 청와대에서 차례를 지낼 텐데요. 고향에 못 가고 성묘를 못 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연휴가 기니까 대비할 일은 대비해가면서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맞아 1일 국민께 전하는 인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인사 중 이해인 수녀의 시 '달빛기도-한가위에'를 낭송했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긴 연휴에도 국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다”면서 이해인 수녀의 시집 ‘기쁨이 열리는 창’을 들고 시 ‘달빛기도’를 낭송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라고 읽었다.
시 낭송을 마친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추석 내내 온 집안이 보름달 같은 반가운 얼굴들로 환하기를 기원한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추석에도 비상근무에 들어간 근로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으며, 공직자를 비롯해 택배 기사·집배원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고 ‘깜짝 전화’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경남 양산 사저나 부산 영도의 어머니 댁을 방문하지 않는 대신 국내 관광 장려와 내수 활성화 독려 차원에서 지방 전통마을을 방문해 하루 휴식을 취한다. 이밖에 연휴 중 재래시장 방문 등의 외부 일정도 고려했으나,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