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가 지난 2015년 11월 열린 서울세계도로대회를 통해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이어 해외사업을 수주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도로공사는 16개국에서 20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해외사업은 민간기업과는 다소 다른 특징이 있다. 해외사업 수주도 중요하지만 공기업으로서 민간기업을 견인해 해외에 동반 진출하고 민간기업과 해외 발주기관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최근 미얀마․에티오피아․베트남에서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수주한 성과는 공기업으로서의 해외사업 수주에 롤모델이 될 만하다.
▶미얀마․에티오피아․베트남에서 국내기업과 컨소시엄 이뤄 사업 수주 정부간(G2G) 협력사업으로 모리셔스 교통혼잡 완화사업 수주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미얀마 정부에서 발주한 540만불 규모의 에인두~까까레익 시공감리 사업,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발주한 260만 불 규모의 아감사~부레 도로 설계 및 시공감리 사업, 베트남 구룡공사에서 발주한 195만불 규모의 벤룩~빈주안 구간 타당성 조사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위 사업 모두 민간기업,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으며, 특히, 일본,스위스,스페인 등의 업체와 경쟁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기술력 등 다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미얀마 사업은 아시아개발은행(ADB)재원 원조사업으로 한국도로공사와 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해 8월 계약 체결을 완료해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에인두에서 까까레익까지 총 연장 64km, 왕복2차로 개량공사로 도로확폭, 포장개량, 부분 선형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미얀마는 중국, 태국 등 ASEAN을 잇는 지역적 요충지이며, 중국이 78억불 차관 지원을 하고 일본이 50억불 대규모 부채 탕감과 10억불 차관 지원을 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떠오르는 투자처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일본 업체가 독점하던 미얀마에 첫발을 딛는 계기를 마련했다.
에티오피아 사업은 세계은행(World Bank)재원 원조사업으로 에티오피아 도로청(Ehiopian Roads Authority, ERA)은 건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지난해 9월 계약 체결을 완료해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아감사에서 부레까지 총 연장 85km, 왕복 2차 비포장 도로를 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으로 변경하는 사업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베트남 사업은 아시아개발은행재원 원조사업으로 한국도로공사와 삼보기술단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해 5월 기술평가와 입찰결과 1위로 통과해 8월 계약 체결을 완료하여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지난 2015년 11월 개최된 세계도로대회를 통해 얻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도로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미얀마와는 서울세계도로대회 기간 중 '특수교량 첨단 설계기술 적용에 대한 양해각서' 를 체결했으며, 이후에도 기술력 전수를 위한 교류를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에티오피아와도 '기술 및 인적 교류에 대한 양해각서와 통합교통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한 양해각서' 를 잇따라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의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조성하는 사업인 교통혼잡 완화사업도 지난해 11월 모리셔스 도로청과 계약을 체결해 설계, 입찰지원, 사업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 중에 있다.
김학송 사장은 "서울세계도로대회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장차관 면담, 비스니스미팅 등을 통해 구축한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사업 추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며 "대회 이후 다양한 도로사업 분야에서 해외 진출이 활발히 논의 되고 있다" 고 밝혔다.
▶핵심역량을 이용한 해외시장 진출 다변화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14년 방글라데시 교량청과 알제리 고속도로 유지관리청으로부터 715억원(방글라데시 파드마 교량 시공감리 513억원, 알제리 동서고속도로 영업시설 감리사업 202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현재 수행 중에 있으며 이는 국내 기업이 수주한 최대 규모의 해외 도로감리 용역이다.
이와 함께, 한국도로공사는 미얀마, 에티오피아, 모리셔스 등 16개국에서 도로건설 시공감리, 기술 컨설팅, 사업평가 등 20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해외 도로부문 활동무대를 아시아지역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등으로 확대 추진함으로써 치열한 국제 경쟁 입찰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