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대병원)
동아대학교병원(병원장 허재택)이 최근 러시아 국적 고려인 3세의 무릎관절 치환술을 무료로 시행, 연해주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한 우리 조상들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진한 동포애를 실천했다.
20세기 초 러시아 연해주에 살다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한국인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나가리타(64·여)씨는 1994년 어머니와 함께 연해주 우수리스크로 다시 귀향했다.
40년 이상 길거리 야채장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나가리타씨는 일찍 발병한 고질적인 무릎관절염으로 걷기조차 힘들었으나 어려운 경제적 사정 그리고 지병인 고혈압으로 러시아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했다.
올해 부산시 지역선도 의료기술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동아대병원은 나눔의료의 실행을 위해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나눔의료대상자를 추천 요청했고, 총영사관은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에 환자 추천을 요청한 결과, 나가리타씨가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의 초청으로 남편과 함께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한 나가리타씨는 국제진료센터장인 정형외과 왕 립교수의 극진한 진료와 성공적인 수술로 12월 16일 완치 후 퇴원하고, 18일 러시아로 귀국했다.
허재택 병원장은 “힘겨운 역경을 이겨내고도 어려운 여건에 처한 러시아 동포들에게 인술을 통해 도움이 되어 매우 기쁘다”며 “향후에도 부산광역시와 협조하여 나눔의료를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대병원은 최근 모스크바 의대 및 병원과의 업무협약, 러시아인 및 중국인 의사연수, 그리고 이번 러시아 나눔의료실천 등으로 부산광역시와 병원 브랜드 향상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