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경, '강산무진'. 수묵담채, 93 x 297cm.
강산무진(江山無盡). 강산은 끝이 없다. 윤영경의 화면 속 장대한 경관도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수묵산수화로 그려내는 윤영경 작가의 개인전 '강산무진'이 갤러리그림손에서 11월 23~29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150cm 폭의 종이 30장을 잇대어 총 길이 45m에 달하는 작품의 부분 부분을 끊어서 보여준다.
작가는 20대 초반부터 한국산수화에 몰두해 왔다. 4년 전부터는 색을 버리고 수묵만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산줄의 심오한 매력을 그린다.
▲윤영경, '강산무진'. 수묵담채, 212 x 149cm.
윤영경의 수묵산수는 왠지 익숙하다. 한반도의 엇비슷한 토산, 그리고 그 산기슭마다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꾸린 마음 모습까지 엇비슷해 정감을 준다. 이 모든 경관을 전체를 조망하는 부감법(俯瞰法)을 통해 그려낸다.
그리고 작가는 깊이 있는 색감을 내기 위해 비단 뒤에서 바탕을 칠하는 배채법(背彩法)을 사용한다. 고려불화나 조선초상화에서도 쓰인 기법으로, 윤영경은 여러 번 칠한 먹 색의 깊이를 보여주고자 그림을 뒤집었다.
뒤집어진 수묵산수는 꿈속의 고향산천을 보듯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갤러리그림손 측은 "윤영경의 '강산무진'은 노을빛에 잠겨 있는, 꿈속에서도 늘 그리워하는, 우리 모두의 고향산천과도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