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무진(江山無盡). 강산은 끝이 없다. 윤영경의 화면 속 장대한 경관도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수묵산수화로 그려내는 윤영경 작가의 개인전 '강산무진'이 갤러리그림손에서 11월 23~29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150cm 폭의 종이 30장을 잇대어 총 길이 45m에 달하는 작품의 부분 부분을 끊어서 보여준다.
작가는 20대 초반부터 한국산수화에 몰두해 왔다. 4년 전부터는 색을 버리고 수묵만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산줄의 심오한 매력을 그린다.
윤영경의 수묵산수는 왠지 익숙하다. 한반도의 엇비슷한 토산, 그리고 그 산기슭마다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꾸린 마음 모습까지 엇비슷해 정감을 준다. 이 모든 경관을 전체를 조망하는 부감법(俯瞰法)을 통해 그려낸다.
그리고 작가는 깊이 있는 색감을 내기 위해 비단 뒤에서 바탕을 칠하는 배채법(背彩法)을 사용한다. 고려불화나 조선초상화에서도 쓰인 기법으로, 윤영경은 여러 번 칠한 먹 색의 깊이를 보여주고자 그림을 뒤집었다.
뒤집어진 수묵산수는 꿈속의 고향산천을 보듯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갤러리그림손 측은 "윤영경의 '강산무진'은 노을빛에 잠겨 있는, 꿈속에서도 늘 그리워하는, 우리 모두의 고향산천과도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