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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한국은행은 ‘10조원’을 어떻게 옮길까

CNB가 직접 ‘금고’ 동선 추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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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6.15 09:35:09

▲한국은행이 내년 6월 태평로 삼성 본관 빌딩으로 임시 이전하면서 지하금고에 보관돼 있는 수조원의 현금을 어떻게 운반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주차장 앞 모습. (사진=손강훈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6월 서울 남대문로를 떠나 태평로 삼성 본관 빌딩으로 임시 이전하기로 하면서 현재 지하 금고에 보관된 수조원의 현금을 어디로, 어떻게 운반할 지 관심사다. 기밀에 붙여진 현금이동 경로를 CNB가 미리 스케치해봤다. (CNB=손강훈 기자)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이사
삼성본관에서 한동안 셋방살이
개보수 후 2020년경 돌아와
현금·미술품 어디에 둘지 고민


▲1950년대 당시 한국은행 본점 앞 로터리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대문로 소재 본관을 떠나 태평로로 이전한다. 이는 한국은행 본관과 별관의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 구관(1912년 건설), 제2별관(1932년 건설), 제1별관(1964년 건설), 본관(1987년 건설), 소공별관(2005년 매입) 등 노후 건물이 많아 그동안 내구성과 안전성 문제 발생 우려가 컸다.

개보수 공사는 2020년 완료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은행 임직원 1100명은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본관 빌딩 10개 층에서 셋방살이를 시작한다.

▲14일 한국은행이 임시 이전할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을 방문했다. 한국은행이 10개 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손강훈 기자)

문제는 본점 지하금고에 있는 수조원의 현금과 미술품을 어디로, 어떻게 옮기느냐다.

한국은행은 시중 은행에 지급할 현금을 사전에 조폐공사에서 찍어낸 뒤 지하에 있는 대형 금고에 보관해둔다. 미발행 화폐이긴 하지만 그 규모가 10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국정감사에 따르면 1031점의 미술품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괴는 지하금고에 보관하고 있지 않아 이번 수송과는 상관없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4.4톤이지만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2004년 이후 영국 런던 영란은행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10조원은 10kg 사과상자에 5만원권 기준으로 가득 담으면 4000개, 1만원권 기준으로 하면 2만개가 나온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에 드나드는 현금수송 차량은 통상 200억원 가량 적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5만원 기준이면 500대, 1만원 기준이면 2500대가 필요하다.

이 같은 엄청난 규모에 ‘지하금고에 있는 현금은 그대로 둘 것’이라는 설(說) 나돌았다. 하지만 이번 공사가 어지럽게 분산돼 있는 여러 금고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한국은행 각 관의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한국은행 구관, 제1별관, 소공동 별관, 본관. (사진=손강훈 기자)

또한 한국은행의 이전이 유력한 삼성본관 빌딩으로 현금도 같이 들고 간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삼성본관 빌딩에 현금을 안전하게 둘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인근 은행들에 분산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는 있겠다. 현재 한국은행 반경 2킬로미터 안에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결국 가장 유력한 방안은 본점에서 약8.6km 떨어진 강남본부 금고에 우선적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실제 차량이동시 대략 30~4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강남본부 금고의 공간이 부족하다면 경기본부(약 31km), 인천본부(약 33km)에 분산 보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역삼역에 위치한 한국은행 강남본부를 찾았다. 강남본부는 현금 보관에 가장 유력한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손강훈 기자)

지난 2012년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신축 건물로 이사하면서 1000억원 대의 현금을 이동시키기 위해 무장경찰의 호위와 철통보안 속에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송 작전을 벌인 바 있다.

한국은행 본점의 현금 수송은 이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액도 100배 많은데다가 차량운행이 많아 복잡한 명동과 역삼역에 본점과 강남본부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CNB와의 통화에서 “이전 제주본부 현금 이동의 경우 금액이 크지 않아 1대의 차량으로 8번 왕복해 수송을 마친 것으로 안다”며 “10조원 이동의 경우 몇 백 대의 차량이 필요한데다가 차가 밀리는 도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분산이동, 야간수송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현금이동과 관련 모든 사항이 ‘극비’임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은행)이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보안 문제 등 철저히 준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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