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가 지난 2014년 처음 시범 사업으로 보급한 석회유황합제 제조기가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시가 이를 이용해 비교적 손쉽게 만든 약제로 월동병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한 지역 내 과수농업인들로 부터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회유황합제는 예전부터 과수원의 필수적인 동계 약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농업노동력의 고령화 및 여성화와 약제 제조 과정상의 번거로움 등으로 인해 요즘 들어서는 농가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경산복숭아농업인연구회(회장 : 최재원)에 따르면 이 사업을 과수 월동병해충 방제용 동계약제의 자가 제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첫해부터 석회유황합제를 공동으로 자가 제조하여 복숭아 등 주요 과수의 월동병해충방제 약제로 회원농가에 공급해 오고 있다.
2014년도에 800말(1,600ℓ)을 제조하여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지난해 1,200말, 올해는 1,800말을 제조, 100여 농가에 배부하는 등으로 해마다 공급량을 늘려오고 있는데 인근 농가에서도 이 약제를 구입해 사용하려는 농가들의 문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직접 제조한 석회유황합제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이유로는 시중 판매용 약제보다 방제효과가 우수할 뿐 아니라 비용면에서도 40%이상의 절감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석회유황합제는 살균력과 살충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약제로 복숭아잿빛무늬병, 잎오갈별, 흑성병, 흰가루병, 깍지벌레, 응애 등 주요 과수의 월동병해충방제 약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석회유황합제는 살포시기가 늦을수록 방제효과는 높으나 너무 늦을 경우 약해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꽃이나 잎이 나기 전까지 방제를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