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재력가인 치매 노인에게 접근해 위장 결혼한 뒤 부동산 등을 처분하는 방법으로 평생 모은 90억 원 상당의 전 재산을 빼돌린 위장결혼 사기단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박씨는 실존하지 않는 모 한의원 이사장 등 허위 직함을 이용해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에게 “여생을 돌봐주고 재산을 지켜주겠다”며 환심을 샀고 공범인 장 모씨는 피의자 박 씨의 심복으로 범행기간동안 피해자 노인의 부동산 처분과 범행자금 세탁, 위장결혼 혼인신고서에 증인으로 서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다른 공범 김 씨는 이 사건 범행이 있기 전부터 박 씨와 부부행세를 하며 다른 사기범행에 가담했고 피해자 노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펀드를 환매한 후 박 씨와 함께 주거지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범행으로 취득한 돈으로 피의자 박씨는 본인 명의로 34억 원 상당의 부동산에 투자한 정황이 확인됐고 검거 당시 주거지에서 명품가방과 고급양주 등이 다수 발견됐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