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중학교 야구 감독(경기지도자) 공개 채용과 관련해 학교장 B씨, 야구부 감독교사 C씨 등이 특정인을 감독으로 채용하기 위해 사전에 공모한 사실이 부산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A중학교는 지난해 12월 17일 감독 1명과 코치 2명을 선발하기 위한 'A중학교 경기지도자(야구) 채용' 공고를 실시했으며, 학교장 B씨 등은 공고일 이전인 같은해 12월 14일부터 특정인 D(47)씨를 야구감독으로 채용하기 위해 사전 모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교장 B씨와 야구부 감독교사 C씨는 내정자 D씨에게 '야구 감독 채용 심사기준'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심사위원 명단, 전형방법, 우대사항, 감점항목, 채점 및 순위, 특정지원자 중 불이익을 주는 방법 등)를 제공했다.
또한, 교장 B씨는 감독 내정자 D씨에게 코치 2명도 미리 내정하라고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4일 A중학교의 야구 감독 등 공개채용과 관련한 비리를 인지하고, 24일 오후 1시에 예정되었던 야구감독 등 면접심사를 즉시 중단시켰으며, 감사관실에서는 같은해 12월 28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해 채용비리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결과에 따라 A중학교의 채용비리가 명백히 드러난 만큼 해당학교 교장 B씨에게는 '중징계'를, 야구부 감독 교사 C씨에게는 '경징계'를 요구함과 동시에 두 사람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부서에서 운동부 운영 학교의 경기지도자 채용과정의 문제점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관계자 연수를 실시하고, 감사관실에서는 특정감사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일권 감사관은 "향후 청렴도 향상에 걸림돌이 되는 고질적 비리는 원천 봉쇄하고, 선택과 집중에 의한 감사를 펼쳐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