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하류 영·호남 3개 시·군이 섬진강 수계 복원을 촉구하는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해 정부 관계기관에 보낸데 이어 하동군의회도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하동군의회(의장 김봉학)는 14일 열린 제240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섬진강 수계 복원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해 정부 등 관계기관에 보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건의문을 대표 발의한 김종환 의원은 제안이유에서 "우리나라의 다른 큰 강보다는 예전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는 섬진강에도 심각한 가뭄의 영향 및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염분농도 상승으로 하루가 다르게 황폐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주암댐·섬진강댐 등 섬진강 중·상류 지역의 댐으로 인해 홍수기를 제외하고는 댐의 물이 본류가 아닌 동진강 쪽으로 이동되고, 광양제철소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되면서 하류는 하루가 다르게 죽어가 수많은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하천유지 수량 부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재첩양식 어민에 대한 현실적이고 완전한 보상과 함께 섬진강을 생명의 터전, 삶의 젖줄로 삼고 있는 50만 내외 군민을 대표해 조속한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군의회는 김 의원이 제안한 대정부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섬진강의 현황과 실태에 관한 종합적인 조사 작업을 통해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체계적인 이용과 보전, 관리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또 강 하류의 하천 유지량 부족에 따른 생태·환경적 문제 발생에 대한 하천유지 유량 기준점(수위관측소) 변경과 다압취수장의 취수량 증대계획 철회 등 근본적인 대책 강구를 요구했다.
군의회는 이날 채택된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여상규 국회의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광양시, 구례군, 하동군 등 섬진강 하류 영·호남 3개 시·군은 앞서 지난달 26일 섬진강 하구 주민 22만 8900여명을 대표해 섬진강 수계복원을 촉구하는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정부 관계기관에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