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 ‘尹 몰락’에 정치적 명분·입지 다 잃어 ‘사면초가’
‘尹어게인’ 유지한 채 ‘자해적 고립’…국힘, 의총 자중지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1심 선고 이후 장 대표가 사실상 ‘절윤(絶尹·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거부’하고 ‘윤어게인’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비교적 당의 주류인 ‘당권파’와 가까웠던 중진들이 앞장서서 ‘반성문’을 쓰는가 하면, 당의 비주류 소장파를 중심으로는 장 대표의 ‘사퇴’ 요구가 원내·외를 막론하고 빗발치는 등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우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며 아스팔트 극우세력과 적극적으로 결합하며 대항했던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윤상현의 참회록…제탓’이라는 글을 통해 “국민의 열망 속에 태어난 윤석열 정부는 끝내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라며 “거대 야당의 폭주를 막아내지 못했고, 비상계엄이라는 비극적 상황 또한 끝내 막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윤 의원은 “오늘날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이 되지 못한 채 사분오열의 모습으로 국민께 더 큰 실망을 드리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저는 너무 죄송하고 통탄스럽다”며 “이렇게 된 데에 당의 중진인 저의 책임이 크다.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참회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윤 의원은 “저는 수도권에서 내리 5선을 하며 당 중앙에 만연했던 안일함에 더 강하게 분노했어야 했고, 혁신과 창조적 파괴로 당을 전면적으로 재창조했어야 했다”며 “이제라도 당이 선제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그 출발은 처절한 자기반성뿐이다. 그래서 저부터 참회한다. 저부터 깊이 반성하며 거듭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당내 최다선인 같은 당 조경태 의원도 전날 자신의 SNS에 “보수를 말아먹은 내란수괴 윤석열, 그 끈을 끊지 못하고 당을 벼랑끝으로 몰아가는 장동혁”이라며 “이렇게 가다가는 지방선거는 하나마나”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조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국민의힘을 진정한 보수의 보루로 생각하고 지지해 왔던 모든 사람들이 떨쳐 일어서야 할 때”라며 “당의 몰락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더 이상 내란이라는 오염에 휩싸이게 둬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과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한다. 장동혁은 더 이상 정통보수 국민의힘을 망치지 말고 당을 떠나라!”라고 일갈했다.
뿐만 아니라 장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이 친구 정말 미친 거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김영우 전 의원 역시 같은 날 SNS에 “정통보수가 사이비보수 끝장내야 한다”라며 “지금 국민의힘을 흔들고 있는 사이비 보수는 지극히 사이비 종교적으로 윤석열과 장동혁이 깃발을 들고 있고, 사이비 보수 정치 무당들이 계속 혹세무민을 하고 있으니 보수 쪽에서 아무리 이재명 정권의 입법 폭주를 비판해도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특히 국민의힘 김경진(서울 동대문을), 김근식(서울 송파병), 오신환(서울 광진을), 이재영(서울 강동을), 장진영(서울 동작갑), 최돈익(안양만안), 함운경(서울 마포을)을 비롯해 당에서 강제로 축출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12·3 계엄과 관련한 법원의 판단을 부정하는 장 대표의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장 대표는 더 이상 당을 민심 이반의 늪으로 밀어 넣지 말고 사퇴하라. 그것만이 보수가 국민 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비판 세력을 ‘절연 대상’으로 규정해 당원을 갈라치기 하는 리더십은 자해적 고립”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의 법치 파괴를 비판하면서 정작 사법부의 판단을 부정하는 이중적 태도야말로 내로남불이며, 독단의 정치를 통합으로 포장해 국민과 당원을 기만하는 위선을 멈추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 등 당권파 원외당협위원장 71명은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에 대해 ‘당의 정통성과 통합을 훼손하는 해당 행위자에 대한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장 대표는 115만 당원의 지지와 신임을 받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지도자”라며 “장 대표의 정당성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이어 이들은 “당협위원장직을 버렸거나 제명으로 자격이 없는 사람은 당원들을 모욕하지 말고 즉시 당을 떠나라”면서 “(전날)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25명 인사들의 공통점은 당원들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한 채 당이 어렵다고 비겁하게 당협의 현장을 버리고 도망쳐 놓고도 방송에 나가서는 전직으로 당의 이름을 팔며 돈벌이하거나 따뜻한 양지만 쫓으며 ‘희생’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부 인사들의 분열 행위는 보수 진영의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 신뢰를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개인적 이해관계에 갇혀 당을 분열시킬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당의 안정과 통합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어 장 대표가 ‘절윤’ 거부 의사를 밝힌 점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 공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 법안’ 및 상법 개정안 강행 처리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당명 개정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의총을 소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늘 의총에서는 당권파는 지방선거가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장 대표 및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선거를 망치는 분열’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내 소장파 및 친한(친한동훈)계는 “장 대표가 당 안팎의 중도층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며 노선 변경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당 대표직 사퇴 등 거취에 대한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