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군수 윤상기)은 일본 교토의 중심가 사쿄구 난젠지(南善寺) 주변에 위치한 노무라 미술관을 방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하동군 공무원의 일본 현장답사단이 참석했다.
노무라 미술관은 1984년에 개관했으며, 故 노무라 토쿠시치(1878∼1945) 선생이 생전 수집한 다완 등 중요문화재·중요미술품 등 13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차 박물관이다.
또 이번에 '길성도예 길기정 차도전(茶陶展)'을 마련했는데, 15년 전부터 한국과 하동군 진교면의 길성도예를 수차례 방문하며 교류를 이어온 길기정 도예가의 부친 길성(72) 선생과의 인연 때문이다.
박물관에는 길기정 도예가가 직접빚은 찻사발, 화병, 다구, 청자 등 8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길기정 도예가는 임진왜란 당시 수많은 조선 도공이 일본으로 끌려간 뒤, 맥이 끊긴 고려다완의 제작 비밀을 풀어낸 길성 선생의 딸이다.
윤상기 군수는 "하동의 자랑인 길성도예 차도전을 마련해 준 타니 아키라 관장에게 감사하다"며 "내년 5월 한국의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에서 열릴 야생차문화축제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동의 자연 경관 속에서 명품 예술작품을 보며 휴양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세계적인 미술관 건립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데 노하우를 알고 싶다"며 관장의 조언도 부탁했다.
이에 타니 아키라 관장은 "일본의 차인들에게 고려다완의 우수성을 알리게 해준데 대해 오히려 영광스럽다"며 "내년 야생차축제에 꼭 가고 싶고, 하동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미술관 건립에도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군 관계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알프스 하동과 하동녹차, 고려다완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향후 한·일 간의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현지에서 견학한 내용 중 하동에 접목할 부분은 행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