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객 감소 등으로 쇠퇴해가는 김해 수로왕릉 일대를 역사의 거리로 조성하자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건축학과 3학년 임영훈(25), 박정웅(25), 김봄(22·여) 학생의 가로경관 디자인 작품 '동상이(利)몽(夢)'이 그것.
이 작품은 김해 동상동에 위치한 수로왕릉의 동편 450m 길이의 거리를 역사 정체성을 갖춘 공간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부경대생들은 이 작품에서 수로왕릉과 연결된 가로 입구에 공원을 조성하고 수로왕릉을 재해석하여 김수로 기념관을 지하에 배치해 관광객 등 외부인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 프리마켓, 야시장 등 문화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열 수 있는 광장을 중앙에 두고 가로 전체에는 방문객의 동선에 맞춘 실개천이 흐르도록 디자인해 휴식공간과 전시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김수로왕의 난생(卵生)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로등, 벤치 등 모든 시설을 알(卵) 모양으로 형상화했다.
이들은 이 아이디어 디자인 작품으로 '김해시 원도심 재생사업'을 주제로 최근 열린 제13회 김해시 도시경관디자인 작품 공모전에서 상금 300만원의 금상을 수상했다.
박정웅 학생은 “수로왕릉 일대를 직접 답사하며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도 관광객 유치와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