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청장 김종양)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 산둥성 제남시․위해시 등에 콜센터, 상해시에 개발실, 한국과 미국LA에 서버를 두고 할배게임 등 상호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1000억대의 판돈을 조성해 약 3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국내총책 박 모(38세)씨 등 운영조직 63명 등 총 102명을 잇따라 검거하고 해외 도주 중인 중요 공범 14명을 인터폴 적색수배조치해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 된 해외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중국 산둥성 제남시, 위해시 등에 사무실을 차린 뒤 미국 LA와 한국에 서버를 둔 바둑이, 고스톱 등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회원들로부터 1000억 원대 베팅금액을 받아 판돈 대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게임별 상이) 약 300억 원대 부당이득으로 챙긴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별도 통장수집책을 조직해 차명계좌를 돈세탁 과정에서 인출경로를 복잡하게 하는 명목으로 이용하는 등 최근 다양한 이슈가 된 대포통장이 보이스피싱 같은 전통적인 범죄 유형 뿐만 아니라 다른 범죄에 만연하게 이용될 수 있음을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위와 같은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수법으로 경북 소재 모 대학 총학생회장 최 모(24세)씨를 통장수집책으로 포섭해 학생회 후배 등 용돈이 궁한 학생들에게서 개당 100~200만 원 등 대가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100여개 이상의 대포통장을 수집한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수사기관에 적발될 경우 "전단지 등을 보고 전화로 계좌를 개설했고 학비가 없어서 개설해주었다"고 진술하도록 교육을 시킨 뒤 벌금이 나올 경우 대납해 준 사실도 확인되는 등 그 수법이 매우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경우 학생들까지 범죄에 연루되게 하고 구속된 조직원에게 변호사선임 비용은 물론 출소 후 억대 위로금을 전달해 주변 조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기도 하는 등 그 수법이 더욱 조직화.지능화됨을 보여준 사례하고 지적하며 금융기관과 공조해 확보된 500여개 계좌의 자금흐름을 파악하고 관련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