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감초등학교(교장 허성대)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가족목공동아리 교실을 열었다.
대감초는 지난 해부터 김해시의 주민개방형 학교도서관 예산을 지원받아 목요일 저녁마다 달빛도서관 동아리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 주씩 큰책만들기, 한지공예를 번갈아 하고 목공동아리는 주기 집중형으로 진행하고 있다. 1학기 때 평일 저녁을 함께 할 수 없었던 가족들을 위해 2학기에는 휴일을 잡았다.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엄마 아빠들은 크고 작은 장식장과 상, 주방 소품을 만들고, 아이들은 냄비 받침을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가족이 다함께 학교 공동 작품도 만드는데, 북트럭과 발디딤대에 이어 제3호 작품은 '대감인형극장 무대' 이다. 이틀 동안 아침 10시부터 6시까지 긴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다가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도 하다가 틈틈이 사포질과 붓질을 하며 부모님을 도왔다.
이날 아이들은 오히려 자투리 나무 한 상자가 장난감이다. 요리조리 맘 가는대로 드릴을 이용해 나무 도막을 연결하고 색칠도 해서 도서관 창가에 말려두었다.
지난 목요일에는 큰책만들기 두 번째 작품도 완성됐다. 지난 해에 만든 '아카시아 파마' (이춘희, 사파리)에 이어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재미마주)이다. 이제 두 권이 됐으니 직접 도서관에 오시지 못하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읽어드리려 한다. 마을 경로당마다 학부모님과 나눠서 찾아갈 예정이다.
대감초등학교 관계자는 "우리학교는 해마다 김해의 책 읽기와 연계해서 가족독서토론회를 연다. 지난 10월 대감 가족 캠프 때 성석제 작가의 '투명인간' 으로 학부모, 교사 토론회를 열었고, 전교생이 '어느날 구두에게 생긴 일' 을 읽고 토론과 글쓰기를 했다. 1, 2학년도 선생님이 직접 읽어주고 40분 동안 꼬박 흥미진진하게 찬반토론을 진행할 수 있었다" 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은 다른 입장을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눠서 더 가까워 진 것 같다고 했다. 곧 있을 서정홍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기행도 신청자가 많아 버스 한 대가 넘어 행복한 고민이다. 교육 재정이 줄어들고 작은 학교라 더 어렵지만, 책읽는 도시 김해라서 다행이다. 조금만 눈 돌려 노력하면 풍성한 도서관과 가을을 만들 수 있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