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15.10.15 16:50:27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서 여야 의원들이 심의안은 무효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걸어 잠근 채 소수 의원 참여해 심의안 단독 처리
의사봉 대신 손바닥으로 탕탕탕. 의결 끝!!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15일 오전 11시30분경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촉구 건의안에 대한 심의 건을 단독으로 처리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위원장도 참석하지 않은 채 심의건을 처리하는 것은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은 단독처리한 것이 아닌 의원 정족수에 달해 심의를 처리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박했다.
잠시 후 격분한 모 의원이 본회의장 의장석으로 올라가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새누리당 여성의원인 남경순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이 덩달아 의장 단상을 지키기 위해 의장석에 모여들었다. 일순간 의장석은 여야 의원들로 가득차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의장석 단상을 지키던 새누리당 남경순 의원이 야당 소속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이 엉켜 아수라장이 된 경기도의회 단상. 의원들의 몸싸움으로 옆에 있던 태극기가 쓰러질뻔하자 의회 직원들이 옆으로 태극기를 치우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여졌다.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일시에 엉키고 설키며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10여분간의 몸싸움이 일어났고 잠시후 여야 당 대표들의 긴급 회동으로 소동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여야 대표의원들의 긴급 회동 중에도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는가 하면 단상을 저지하던 남경순 의원은 "나를 밀치기 위해 여성인 나를 뒤에서 밀치고 끌어안아 셔츠 단추가 떨어졌다"며 "나를 저지한 야당 의원이 누구인지 사진을 확인해 성추행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석에서 "남 의원은 빨리 의장석에서 비키고 본회의를 진행하자"는 소리가 나왔다.
남경순 도의원 "야당 의원들과 몸싸움하는데 여당 남성 의원들은 뭐하냐" 분통
야당 남성 의원이 뒤에서 덮쳐 셔츠단추 떨어졌다며 성추행 고소하겠다..농담 반 진담 반?
하지만 이런 소동이 진행되는 동안 여야 의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짓자 방청석에 있던 한 방청객들은 "이런 광경을 TV에서 국회 의원들이 몸싸움을 하며 격분하는것은 보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몸싸움과 욕설을 오가던 상황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 웃으며 농담하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참으로 한심스럽고 세금내는 것 조차 너무 아깝다"며 여야 의원들을 질타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소회의실에서 열기 위해 의원들이 들어갔다. 의장석을 지켰던 남경순 의원은 "어떻게 여성 의원들이 단상을 지키기 위해 올라가 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데 남성 의원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 있냐"며 고성을 질렀다.
▲(사진=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한편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도 의원총회 후 도의회 현관 계단에서 친일 독재 미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보이기 위한 정치쇼인가? 진정한 도민 위한 의정 활동 펼쳐야
박창순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대회에서 김유임 부의장은 인사말에서 “아버지의 군사 쿠데타에 이어 딸은 역사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의 생각과 역사관을 통제하겠다는 전체주의적, 파쇼적 발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한국사 교과서는 해방 이후 줄곧 검정제로 발행돼오다 유신체제 하에서 국정으로 전환된 바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왜 이토록 국정화에 집착하는지 짐작할만하다"며 "박 대통령이 주도하는 교과서 전쟁은 유신시대의 유물을 되살려냄으로써 부친을 역사적으로 복권시키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국민의 역사의식을 길들이고 통제하겠다는 독재적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 행정고시 즉각 철회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즉각 중단, 역사교육에서 역사교육계의 자율성 보장 등을 결의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