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경성아티스트'는 경성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동문 작가를 소개하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김은학(가구디자인), 윤아미(사진), 황지희(설치미술) 작가가 각각 <부분, 전체, 그리고 미완>, <빌린 이야기>, <모티브>란 타이틀로 그간 지속해왔던 일련의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은학 작가는 기존에 있던 가구를 해체해 그 일부분을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적 개성이 두드러진 가구 디자인을 완성한다. 특히 가구의 '다리'에 주목해 버려진 가구에서 다리 부분의 조형적 특징이 새로운 가구 전체의 조형적 원리를 구성하도록 디자인한다. 그 결과, 전혀 다른 형태와 용도를 가진 가구가 재탄생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인컴플리트(Incomplete)' 시리즈는 가구의 부분이 모여 전체를 구성하지만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흩어질 수도 있고, 또한 재료의 선택과 변주에 따라 무수히 많은 결과물을 창조할 수 있는 미완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의 가구는 고정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디자이너와 사용자가 함께 완성시킬 수 있는 소통의 가능성을 가진다.
윤아미 작가는 셀프 포트레이트(Self-Portrait) 기법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사진적 재현을 통해 이미지화 해왔다. 몽유병이라는 자전적인 기억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빌린 이야기' 시리즈는 꿈과 현실의 경계, 상이한 두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모호한 상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3년부터 지속해 온 '빌린 이야기' 시리즈 중 13작품을 선보일 계획인데, 작품들과 연관되는 일련의 텍스들을 작품과 함게 연출해 꿈과 현실 사이,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탐구하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보다 다층적인 해석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시도할 예정이다.
황지희 작가는 주어진 오브제를 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구성하거나 기존 문자 텍스트의 규정된 의미를 비틀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형식의 설치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녀의 흥미로운 언어 유희적 시도를 통해 말과 이미지들은 기존에 작동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의미체계를 가지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발표해 왔던 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들을 재구성해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다.
양영철 문화홍보처장은 “'Hello, 경성아티스트'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본교출신의 역량 있는 작가를 소개하기 위해 용연문화제의 일환으로 처음 시도된 기획 전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장르에서 다른 주제로 활발한 작업을 지속해온 경성대학교 출신 세 작가들이 보다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해 앞으로 더 왕성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인 10월 7일 오후 2시부터 26호관 1층 웰컴스퀘어에서 전시와 연계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가들의 창작의도와 제작과정을 들은 후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