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9.18 08:51:37
한국은행이 2011~2013년 매입한 금으로 인해 1조4천억원(12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나성린(새누리당 부산진구갑)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1년 6월부터 `13년 2월까지 한국은행이 매입한 금은 총 90톤으로, 9월 15일 현재 시세인 온스당 1107.05 달러로 평가한 가치는 35억1천만 달러로 매입비용인 장부가 47억1천만 달러보다 12억 달러, 한화로 1조4천억원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10년까지만 하더라도 금 보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었다. 기본적으로 금은 보관 등의 비용부담이 수반되고, 채권과 같은 유가증권과 달리 이자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연 `11년 6~7월과 11월에 각각 25톤과 15톤을, `12년 7월과 11월에 각각 16톤과 14톤을, `13년 2월에 20톤 등 총 90톤을 매입한 바 있다.
나 의원은 “한국은행이 밝힌 금 보유의 이유가 투자다변화와 외환보유액의 신뢰도 제고 등 장기 전략적 관점에서 결정된 것이라면, 국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지금도 금을 일정비율로 투자하고 있어야 한다”며 “한국은행은 지금이라도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금의 향후 보유 의사와 처리 방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에 계상하고 있는 금 총보유량은 104.4톤, 장부가는 47억9천만 달러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