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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목가구, 삶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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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우권기자 |  2015.08.19 09:06:35

밀양 미리벌민속박물관(관장 성재정)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9월 30일(수)까지 미리벌민속박물관에서 '목가구, 삶을 담다'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목가구가 우리네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읽어내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구성된 이번 전시는 미리벌민속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선조들의 일상과 삶을 담는 '경상' , '삼층장' 등 목가구 110여 점을 선보인다.


'공간과 쓰임에 따른 목가구木家具, 삶을 이야기하다'


'목가구, 삶을 담다' 전시는 예로부터 집안 곳곳, 생활 가까이에 두고 사용한 다양한 목가구에 담긴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꺼내 보고자 기획됐다. 목가구는 공간과 불가분의 관계로서 공간과 함께 보아야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글 읽는 선비의 벗인 책을 놓는 경상, 손끝으로 정성스레 매만진 가족의 옷가지를 보관하는 장과 농, 정성을 다한 음식을 담아내는 소반 등 사랑방, 안방, 부엌 공간에 놓인 손때 묻은 가구에 담긴 삶의 흔적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1부 ‘사랑방 가구 지식을 채우다’ 에서는 남성의 공간인 사랑방에서 사용한 목가구가 전시된다. 선비들이 학문 정진을 위해 늘 곁에 두었던 경상, 벼룻집 등 문방가구文房家具를 중심으로 나뭇결로 자연의 멋을 살린 문갑, 책장 등 소박한 가구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이 쓴 시구詩句가 적힌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17호 ‘표암 강세황 행서 팔곡병豹菴姜世晃行書八曲屛’은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2부 ‘안방가구 살림을 꾸리다’ 에서는 여성의 공간인 안방에서 사용한 목가구가 전시된다. 여성들이 가족에게 필요한 살림살이를 보살피고 가꾸는 데 필요한 삼층장, 애기농 등의 수납 가구, 자개 등으로 멋을 낸 빗접 등 화사한 안방 가구를 선보인다. 특히, 상류층 사람들이 안채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한 ‘아亞’자 모양의 사방 난간이 있는 안방용 평상도 전시된다.


3부 ‘부엌가구 정성을 다하다’ 에서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부엌에서 쓰는 목가구가 전시된다. 한솥밥을 먹는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마련하는 여성들이 들고 나르기 좋은 소반과 함께 튼튼하고 간결한 구조의 찬장, 뒤주 등의 부엌 가구, 가족의 건강과 복福을 비는 마음을 담았던 떡살 등의 생활도구가 전시된다. 특히, 명절 모임이나 축하연 같이 많은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 쓰는 교자상交子床도 소개된다.


한편, 지역민과 소통하며 지역의 생활사를 발굴하고 지켜가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밀양시 초동면에 거주하는 박재홍(1951년생)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목가구를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인터뷰 조사를 바탕으로 한 자료를 통해 가구에 얽힌 추억과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특별전은 1998년 문을 연 미리벌민속박물관의 개관 이래 첫 전시 개편으로, 전시 공간을 새롭게 조성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개인 소장 목가구 전시를 통해 지속해서 지역민과 소통하며 지역문화를 발굴·소개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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