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7일 '차세대 중형위성 1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은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거쳐 12기의 위성을 개발해 발사한다는 목표다.
전체 사업예산은 8,426억원이며,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약 1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 중 1단계 사업으로 차세대 중형위성 12기의 기반이 될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과 정밀지상관측용(흑백 0.5m급, 칼라 2.0m급) 중형위성 2기를 2020년까지 총 2,240억원의 예산으로 국내 독자 개발하게 된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정부 우주개발 로드맵에 맞춰 지상관측위성, 감시위성, 기상/환경위성, 우주과학 위성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부를 비롯해 국토부, 환경부, 기상청, 산림청, 통계청, 농진청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할 계획이며 한국형발사체에도 탑재된다.
차세대중형위성 사업은 과거 국가 주도로 진행됐던 위성 사업과 달리, 민간 기업이 개발을 주관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1호기 개발 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민간 기업이 공동설계팀을 운영해 그동안 항우연이 축적해 온 위성 개발경험 및 시스템, 본체, 탑재체 개발기술 등을 업체에 이전하고 2호기부터는 업체가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두 전담하게 된다.
국내 우주기술의 산업화를 통해 우주산업의 첨단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미래부는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을 통해 확보한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활용하여 산업체 주도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수출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광학(EO), 레이더(SAR), 적외선(IR) 등 다양한 탑재체를 자유롭게 장착 가능한 표준형 위성 플랫폼을 활용해 위성의 가격 경쟁력은 높이고 개발기간은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고 설명했다.
KAI는 지난해 한국형발사체 총조립 업체 선정과 이번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본격적인 우주산업 전문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KAI는 이들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중/대형 위성 개발과 상용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 등을 목표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내 20배 이상 증가한 3,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우주사업 인력도 현재 100여명 규모에서 320여명으로 3배 이상 충원할 계획이다.
KAI는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 3호, 5호, 3A호 및 6호 등 정부 우주개발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500kg부터 1,500kg급의 위성본체 개발역량을 축적해 왔다.
또한 T-50, 수리온 등 다양한 국산항공기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쌓은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 1,400여명의 전문개발/기술 인력 등을 기반으로 우주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KAI 하성용 사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세계 우주시장 개척 방안으로 항공기와 발사체/위성을 패키지로 연계해 수출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고 밝혔다.